한·일 ‘윈-윈 지름길’은 중기 교류·협력
대한민국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기문 입니다.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시가현에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을 대표해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지금부터는 한국어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65회 ‘중소기업단체전국대회’를 축하드리며,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쓰루타 긴야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 회장과 아름답고 멋스러운 도시를 볼 수 있게 해 주신 시가현 가다 유키코 지사, 오오츠시 고시 나오미 시장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초면에도 오랜 친구처럼 환대해 주신 마츠시마 미도리 경제산업성 부대신, 요시가와 다카모리 농림수산성 부대신, 다카도리 슈이치 후생노동성 대신정무관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일정 가운데도 자리를 빛내 주신 우에노 켄이치로 자유민주당 세제조사회 간사와 도미타 시게유키 공명당 단체섭외위원장, 스키야마 히대지 상공중금 대표이사 사장께도 감사드립니다.
일본의 ‘중소기업단체전국대회’는 민간단체 자비(自費)로 개최되고, 2000명이 넘는 중소기업단체 대표가 모인다는 점에서 자조와 협동을 중시하는 일본 중소기업의 저력을 잘 보여주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매년 5월 세 번째 주(週)를 ‘중소기업주간’으로 정하고, 전국에서 100여건의 중소기업관련 포럼과 행사를 통해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대통령께서 우수 중소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직접 훈장 수여와 만찬을 통해 격려해 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중소기업인 여러분! 저는 한국과 일본의 중소기업이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사업체 비중도 비슷하고,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역할도 비슷합니다.
또한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한 주인공이라는 점도 그렇습니다. 지난 10여년간 한국이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중소기업의 일자리창출과 혁신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역시 오랜 불황과 동일본 대지진 등의 위기로부터 견뎌낼 수 있었던 힘도 바로 여러분 같은 중소기업인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양국의 중소기업인이 직면한 새로운 고민과 위기상황도 비슷합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가업승계 문제 등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까지 닮았습니다. 여기에 글로벌시장에서 중국을 비롯해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국의 중소기업과 거친 경쟁을 펼쳐야하는 위기상황까지도 그렇습니다.
일본의 중소기업인 여러분! 한국의 중소기업은 과거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해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IT기술을 이용한 제품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분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일본 중소기업의 기초기술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인정신과 오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정밀기계 분야가 여기에 해당 할 것입니다. 한국의 중소기업도 응용기술이 매우 뛰어납니다. 자동차·선박 등의 부품기술과 다양한 IT기반 제품은 세계시장에서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 중소기업의 응용기술과 일본 중소기업의 기초기술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글로벌시장에서 신흥국의 거친 추격을 뿌리치고 선도자(First-mover) 역할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의 중소기업인 여러분! 한국의 중소기업단체 대표인 제가 일본의 ‘중소기업단체전국대회’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축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양국의 민간분야에서 중소기업간 교류와 협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일주일 후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중소기업대회’에 쓰루다 긴야 회장을 초청해 한국의 중소기업인들에게 일본의 중소기업을 소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지금보다 조금 더 진전된 양국 중소기업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한·일 중소기업정책 포럼’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일본 장수기업의 기반인 가업승계와 제조기반 기술인 ‘모노즈쿠리’노하우를 한국의 중소기업이 배우고, 한국의 강점인 IT와 제조기술 융합 노하우 등을 일본의 중소기업과 공유할 수 있다면 서로 윈-윈(Win-Win)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세계가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양국 민간 중소기업단체와 중소기업의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교류와 협력은 창조적 시장을 만들며 아시아의 공동 번영과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신기원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아시아 청년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대한 꿈을 꾸게 하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양국 중소기업의 교류협력이 후대에 멋진 선물이 될 수 있도록 한국의 중소기업중앙회와 일본의 중소기업단체중앙회가 함께 진정성 있게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 번 제65회 ‘중소기업단체전국대회’를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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