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우리 곁에 잠시 화려하게 다가왔다 사라진다. 그래도 아쉬운지 홍엽든 이파리를 땅에 떨구고 한참이나 사람들 발자욱을 남기게 한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내면서 떨어지는 그 잎새 사이로 가을 색이 깊게 스며 드는 날 남한강 물줄기 따라 이어지는 45번 국도변으로 여행을 떠나봐야 한다. 그곳의 가을은 참으로 아름답다.

여행의 시작점은 정약용이 태어난 마현마을이다. 정약용은 영조 38년(1762)에 경기도 광주군 초부방 마현리, 지금은 양주군 와부면 능내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향을 떠나 벼슬길에 오르고 관리를 지내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갔다가 이곳에 돌아와 여생을 마쳤다.
서재와 독서, 침잠하기에 적당히 알맞고 좋다 하여 ‘여유당’이라 불렀다는 본래 생가는 홍수에 떠내려가 1975년에 복원한 것이다.
그의 호는 ‘다산’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여유당 뒤편 언덕에는 묘가 있으며 실학전시관(031-590-2481)이 있고 수원 화성 성곽 쌓을 때 개발했다는 거중기 등이 볼거리다.
이어 종합 촬영소를 찾아보자. 군데군데 만들어져 있는 영화촬영 세트장을 구경하면 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취화선 세트 등이 볼거리다.
산 끝에는 전통집인 ‘운당’까지 걸어가야 하리. 전통집은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조선조 후기 건물을 그대로 복원시켜 놓은 곳.
서울, 경기 지방의 정통 사대부 가옥형태의 전통한옥. 지난 94년 이곳에 복원된 연건평 163평(7채)의 전형적인 기와집이다. 이곳은 전통사극 촬영과 각종 영상캠프운영 등에 활용되고 있다. 그렇게 천천히 세트장을 구경했음에도 시간은 여유롭다.
시티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내려오면서 영상지원관 건물로 들어선다. 각종 옷가지는 물론, 영화에 대한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일일이 보기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리고 남양주 양수 발전소는 이 가을에 필히 찾아야 하리. 남양주 양수 발전소라는 선입견과 달리 주변은 아름다운 공원이 펼쳐진다.
특히 그랜드 피아노 모양을 한 화장실은 남양주시가 5억원을 투자해 만들어낸 최대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명 ‘피아노 화장실’이다.
그 주변에 멋진 공원을 만들었고 계곡 너머로 멋진 92m에 달하는 인공폭포도 있다.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에 벤치가 있어 앉아 감상하면 될 일이다. 곳곳에  만들어 놓은 꽃 정원과 울긋불긋 단풍든 모습 등, 이곳저곳 구경하고 사진 찍을 곳이 많은 곳이다.
화장실이나 폭포수 등은 모두 남양주시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맑은 물로 바꿔 이용한다. 어떻게 오폐수를 맑은 물론 정화하고 있을까? 궁금증은 해설사를 통해 들으면 된다. 이 물줄기는 남양주시민 뿐 아니라 서울시민이 먹게 된다.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화장실로 올라봐야 한다. 유리창 밖으로 야외 정원이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도 좋다. 내려오면서는 일부러 계단을 이용한다. 한계단 발을 내딛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난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눈에도 신기할 뿐이다.  

■여행정보
○ 정약용 유적지 :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27-1(다산유적지 앞)/문의:031-579-6000, 6001, www.silhakmuseum.or.kr/문화관광해설:031-590-2481/입장료:무료/개관시간:09:00~21:00
○ 종합촬영소 :  031-5790-605, http://studio. kofic.or.kr, 입장료:어른:3,000원, 어린이:2,000원, 개관시간:3월~10월:10:00~18:00, 11월~2월:10: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남양주 양수 발전소 : 031-590-8225, 화도읍 금남리 612번지
○ 찾아가는 방법 : 팔당호 → 6번국도 → 팔당댐 팻말 따라 나와 구 길을 이용하면 된다. 양수대교 앞에서 새터를 잇는 45번 국도로 좌회전.
○ 대중교통 : [버스]청량리역 167번 이용. 혹은 강변역(88번, 2000-1번), 덕소(63번)에서 승차해 양수리 하차. 양수리에서 56번(대성리 방면)버스 이용 [전철]:용산에서 1호선 중앙선 국철 이용해 운길산역 하차해 56번 버스 이용.
○ 별미집 : 송촌국민학교 앞에 죽여주는 동치미 국수집(031-576-4020, 국수, 만두, 송촌리), 개성집(031-576-6467, 오이소박이 국수, 송촌리)이 있다. 종합촬영소 주변(삼봉리)에는 왈츠와 닥터만(031-576-0020, 양식, http://www.wndcof.com/) 등을 비롯, 45번 국도변에는 강변 따라 멋진 카페, 식당 들이 이어진다. 특히 왈츠와 닥터만에는 커피 박물관(2006년 개관)이 있다. 커피의 역사, 일생, 문화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옥상에서 커피나무를 보여준다. 그리고 커피 시음을 한다.
○주변 볼거리 : 시간이 괜찮다면 운길산을 찾으면 된다. 특히 가을철이면 은행나무에 물이 들어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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