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이 9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사람의 운명을 내다보는 관상, 점, 사주카페 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주팔자가 태어난 연·월·일·시를 인식 코드로 삼는다면 관상은 말 그대로 얼굴형이나 이목구비 등 생김새를 통해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고 미래에 닥쳐올 길흉을 점치는 것. 사주든 관상이든 과연 100% 신뢰할 수 있을까. 관찰자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예측값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관상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연관돼 있다. 몇몇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채용 시 관상학자가 면접자로 나서기도 하고, 심지어 취업을 준비하거나 이직 등을 계획하는 젊은층에서는 좋은 관상을 만들기 위해 성형을 하기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관상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어떤 관상이 좋을까. 국내 대표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꼴’을 보면 이목구비의 전체적인 조화와 함께 혈색이 밝은 게 좋은 관상의 제1 조건이다. 한 부위가 좋아도 얼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또한 혈색이 화사하지 않고 칙칙하다면 몸속 오장육부 역시 건강하지 못해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다. 만화 ‘꼴’은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사는 물론 현상수배범까지 다양한 얼굴을 통해 성격, 재물, 성공운 등을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실용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정보를 담았다.
 특히 상학의 최고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마의상법’을 기본으로 사람의 눈, 코, 입, 귀 등 신체 부위별로 담긴 의미를 자세히 설명, 관상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준다.
관상가들은 “관상을 볼 때 이마와 눈을 가장 먼저 본다. 그래서 흔히 관상에선 이마와 눈이 8할을 차지한다”며 “이마와 눈만 봐도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간판에 해당하는 이마는 넓으면서 흉터나 주름이 없는 게 좋다. 직업운과 결혼운을 나타내는 부위로 볼록한 이마가 좋은 관상으로 여겨진다. 빛나는 붉은 기운이 흐르는 홍윤색(紅潤色)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오장육부는 물론 몸의 전체적 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눈 관상은 얼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데, 선명하고 또렷한 눈매가 운이 좋다. ‘마음의 창’으로 불리는 부위로 눈동자와 흰자위가 맑고 그윽하며 빛이 나면 총기가 살아 있는 좋은 관상이다. 검은자위가 흰자위보다 약간 큰 게 좋다. 쌍꺼풀이 있으면 후덕한 남방계, 없으면 강인한 북방계다. 눈은 간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눈 흰자위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시리거나 뻑뻑하면  간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다.
관상에서 코는 재물운을 판단하는 부위다. 코뼈는 굵고 반듯하게 뻗은 것이 좋다. 콧방울과 콧구멍은 둥글고 원만하며 둥근 주머니처럼 풍성하게 매달려 있으면 재물운이 있다. 다른 부위에 비해 코가 유난히 크면 오히려 좋지 않으며, 콧구멍이 훤히 들여다보이면 씀씀이가 헤픈 유형이다. 여자의 경우 코에 주름이나 깨가 있으면 좋지 않다.
또 화살코 남성은 성실하고 재력도 좋으나 바람기가 있다. 관상학적으로 가장 좋은 코는 코끝이 풍만하고 둥글며 높은 듯하나 뾰족하지 않고 색이 맑은 사슴코로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재물도 모으며 귀하게 살 운명이다.
입은 사람의 포부나 도량을 나타내는 부위로 적당히 큰 것이 좋다. 입술은 알맞게 도톰하고, 홍윤색을 띠면서 광택이 나면 건강에도 문제가 없고 마음 씀씀이 또한 바르다. 입과 입술이 늘 말라 있는 사람은 위에 열이 있거나 생각이 지나치게 많다. 또 입꼬리가 헐거나 물집 등이 자주 생기는 유형은 대부분 성격이 우유부단하다. 삐뚤어진 입은 비위뿐만 아니라 신장도 좋지 않은데, 이런 사람은 심보가 나쁘고 허영심이 많다.
귀는 뇌의 상태를 나타내는 부위다. 따라서 귀가 크고 견고하면서 활기가 느껴지면 총명한 사람이다. 귀의 위치는 눈썹을 넘는 게 좋다. 귀가 짧고 작으면 믿음이 부족하고 소심하며, 귓볼이 지나치게 얇은 사람은 성격이 괴팍하고 잔인하다. 귓구멍은 큰 게 좋다. 이런 사람은 머리가 좋으며 배우는 데 적극적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운명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걸까? 관상가들은 “관상이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운명이 관상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는 생각은 큰 잘못”이라며 “관상 못지않게 올바른 마음도 중요하다. 평소 마음을 잘 운용해야 운명이 밝게 결정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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