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감세와 정부 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의 재정적자 등의 불안요인으로 경제가 장기간의 침체기를 지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투자 동반 상승= 민간 경제조사 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최근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3으로 전달 수정치 77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내 5천여가구를 대상으로 현재 및 미래의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를 설문조사해 산정하며 미국 경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美 상무부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내구재 주문이 1% 증가해 전달의 2.6% 증가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내구재 주문이 두달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 2001년 2, 3월 이후 처음이어서 미국 경기의 본격 회복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동향을 분석할 때 자주 활용되는 비(非) 방산분야 장비 주문은 0.4% 증가했고 기계류는 1.8%, 컴퓨터 및 전자제품은 1.9%, 통신장비는 11.8%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자동차 주문은 5.5%가 늘어나 지난해 1월 이후 최대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눈덩이 재정적자·실업률 변수= 그러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 높은 수준의 경상수지 적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확신할 수 없게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달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은행과의 연차총회에서 제출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초안에서 이라크 전비를 제외하고 올해 4천550억달러, 내년 4천7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장기적으로는 국채 가격 하락과 장기 금리를 올리는 효과를 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업률은 지난 7월 6.2%를 기록했고 앞으로 몇달 동안은 계속 6%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으면 가계의 소득에 변동이 없고 따라서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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