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가 현대모비스의 ‘밀어내기’ 논란에 칼을 빼들었다.
공정위는 지난 13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본사에 조사관 10여명을 급파해 대리점에 강제로 물량을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 의혹에 대해 전격 조사에 나섰다.
현대모비스와 부품대리점 간의 거래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공정위는 일주일 가량 현장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대리점들에게 판매 목표를 강제로 할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아직 팔리지도 않은 부품값을 어음으로 발행해 지급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부 대리점에 한해 ‘협의 매출’ 차원에서 물량을 넘기긴 했지만, 강제성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모비스가 강제적 방식으로 물량을 밀어낸 사실이 밝혀지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거래 행위로 처벌된다.
최근 공정위는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대기업들에 대한 ‘갑의 횡포’에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관행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데 이어 최근 국내 침대업계 1,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에 대해서도 전방위로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유명 화장품 업체들도 가맹점에 물량 밀어내기 등 횡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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