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재벌이 최근 해외 투자에 집중하면서 한국 안에서 고용 없는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1995년부터 2011년 사이 한국의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수가 1.6%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인구 5000만명인 한국에서 30대 재벌기업에 근무하는 종업원 수는 전체 봉급생활자의 7%에 불과한 123만명이라고 소개했다.
FT는 재벌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한국경제를 침체시키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과거에는 서울 수도권과 남동부 항구지역에 집중됐던 재벌의 투자로 지역간 불균형이 발생했다면 최근에는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에 집중함에 따라 한국의 국내 경제가 투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 재벌의 해외 투자액은 2003년에서 2007년 사이 470억달러에 그쳤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5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해외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현대차의 경우 2005년 73%이던 한국 내 생산 비중이 지난해에는 43%까지 떨어졌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많은 국민이 정부는 대기업을 돕기 위해 많은 것을 해줬는데 정작 대기업은 저조한 고용창출 등 제역할을 다하려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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