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차드 페닝 (영국 컨트롤리스크스 CEO)

지구촌 곳곳이 ‘지뢰밭’…새 리더십 시험대
“내 책상에 올라오는 것들 중에 완벽하게 해결 가능한 것은 하나도 없어요. 해결이 가능했다면 누군가가 이미 해결했겠죠.”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2012년에 한 저널리스트에게 한 이야기다. 그는 대통령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30~40% 정도까지 되더라도 기꺼이 그러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고백했다.
오바마의 이 한마디는 2013년 리스크 맵(Risk Map)을 함축하기에 충분하다. 파워를 가진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국가나 기업을 운영하는 것 또한 이전보다 더 어렵게 됐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민하고 위기대응에 능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급격한 정치적 변화(아랍의 봄), 경제위기(유로존의 혼란), 자연재해(일본 쓰나미와 원전 붕괴)와 같은 사건들이 고도로 상호 연결된 세계에 얼마나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런 종류의 혼란은 새로운 게 아니다. 세계는 오랫동안 정치적, 경제적 격변과 자연재해에 시달려 왔다. 이제 물자와 정보의 공급 체인과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지역적인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게 됐다.
소니의 전 CEO인 하워드 스트링거는 2011년 한해에만 일어난 일들-소니의 온라인 비디오 게임 네트워크 해킹과 일본지진과 쓰나미의 충격, 런던 폭동으로 소니유통센터가 불에 타버리고 태국에서 일어난 홍수에 제품들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쓸려가버리는 등의 사건들을 처리해야 했다. 이 거대한 전자 업체를 경영하는 일이 얼마나 복잡해졌는지를 말해줬다. 하지만 다가올 주요한 도전들을 미리 파악해 대비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중국은 경기 하강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현저하게 나타나면서, 다양한 정치적 변화라는 어려운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은 중국 열풍에 휩쓸린 투자가들에게 과도한 낙관주의를 조장해 왔으나 일부는 오히려 근거 없는 비관주의로 바뀌었다. 중국 경제가 낮아진 성장률의 환경에 적응함에 따라 투자 지평이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인도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제발전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인도 성장률은 정체됐으며 개혁 프로그램 또한 산발적으로 추진되다가 멈췄다. 소매부문을 외국경쟁기업에 개방하는 등 개혁 프로그램을 다시 시도하려고 하지만 인도는 기회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 지역은 아랍의 봄이 가져다 준 가슴 설레는 낙관주의가 내전과 과격한 급진주의, 이란의 벼랑 끝 전술 등의 냉정한 현실로 식어버릴 것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북부 아프리카의 주역들인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는 지금 보이는 현상보다 더 많은 진보를 이뤄낼 것이다. 하지만 중동에 안정된 체제가 정착되기 까지 수년 동안 많은 불안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이렇게 몇몇 국가들의 정치적 경제적 도전과 위기로 인해 자포자기의 심정에 빠지기 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스크를 찾아내는 것은 기회를 포착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최근 보도되는 뉴스들의 비관적인 전망과는 반대로 콜롬비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이라크 및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의 국가들은 좋은 기회를 갖춘 시장으로 성장 중이다.
제프 이멜트는 9.11 테러 며칠 전에 잭 웰치에 이어 제너럴일렉트릭(GE)의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리더십에서 요구되는 조건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회장이 되고 이틀 만에 우리 회사에서 만든 엔진을 단 비행기가 우리가 소유한 네트워크 기술로 유지되는 빌딩에 충돌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수익을 11%씩 증가시켜야 하죠.” 그는 덧붙였다. “하루에는 24시간이나 있어요. 그리고 이 시간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차드 페닝 (영국 컨트롤리스크스 CEO)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