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초월한 무한자유경쟁을 통해 세계가 이미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된 이 시점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독특한 기술이나 독특한 경영기법을 보유하고 있거나, 능력있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렇게 우수한 인적자원은 발전과 개발의 주체가 되기 때문에 각 기업에서 기업의 특성과 역량에 맞는 인재를 찾는데 관심을 갖는 것이 세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21세기 들어 기업들의 인재선호 경향이 정해진 모델에서 벗어났으며, 상황에 따라 훨씬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인재상에 대한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80년대 성실성 선호
비교적 인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이루어지기 시작한것은 70~80년대부터다. 우선 70~80년대 기업의 목표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생산력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기업들은 조직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성실한 스타일의 인력을 필요로 했다. 즉,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원만한 인간관계, 협동성, 책임감과 같은 인성을 지니고, 단계별로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었다.
이러한 덕목은 90년대 국제화, 세계화를 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기존에 정해진 규칙과 규범을 잘 따르는 인력을 선호했다면, 이 시기부터는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찾게 된다. 나아가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인성으로 변화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부각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있는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기 시작한다. 지식정보사회로 그 어느 때보다 지식이 경제의 근본 주체로 부상하면서, 지적 창의력이나 아이디어와 같은 소프트적 경쟁력을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제 각 기업은 어학실력과 컴퓨터 활용 능력은 기본이고, 민감한 변화를 주도하면서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형 인재를 원하고 있다.
실제로 한 기업에서는 2003년 인재상을 상사에게는 신의를 지키고, 동료에게는 협조적이며, 부하에게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방인(四方人), 목표를 계량화하고 이를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주도적인 주체인 자발인(自發人), 21세기 네트워크 시대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료를 수집, 인출해 내고 이를 체계화해 새롭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망시민(網市民)이라고 밝혔다. 조직생활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조직과 융화될 수 있어야 하면서도,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니고 있으며,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유연한 인재를 선호하는 것이다.

창의력과 전문성 갖춰야
그렇다면 이러한 기업의 요구를 직장인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HRKorea(www.hrkorea.
co.kr)에서는 본인이 인재라고 생각하는 경력 3년 이상의 직장인 711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인재라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30%가 자신이 조직 구성원과의 원활한 관계로 조직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그 뒤를 이어 25%가 능력은 부족하지만 열정과 윤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20%를 차지했으며, 우수한 전문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7%에 불과했다. 즉, 아직까지 직장인들은 창의력과 전문능력보다는 조직내에서의 원활한 관계를 자신의 주요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요구와 괴리되는 부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인재상이 변하고 있다. 기업은 핵심인재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상황에 대처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노력이나 성실성으로 승부하려는 직장인들이 많다.
기업은 원하는 인재상을 알리고, 그에 맞는 인사 체제 및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변화를 선도하고 경쟁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 관리할 수 있도록 좀 더 힘써야 할 것이다.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시켜 나가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데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최효진(HRKorea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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