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여행은 주로 강릉에서 7번 해변도로로 따라 이어지는 바닷가 드라이브코스가 일반적이다. 바다 여행도 환상적이지만 내륙에도 발길을 떼어 놓지 못할 만큼 맑은 계류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옥계계곡이 숨어 있다. 청송의 주왕산과 포항의 동대산이 맞닥뜨린 곳에 자리잡은 옥계계곡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고 계곡이 깊어 주위경관이 더할 수 없이 빼어나다.
영덕에서 옥계계곡 가는 길은 봄철 복숭아 꽃길로 유명하다. 영덕읍에서 지품면에 이르는 34번 국도변에 약 7㎞에 걸쳐 펼쳐진 복숭아 단지가 조성돼 있다. 봄이면 이 일대는 복숭아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며 이때를 택해 복숭아꽃 축제가 열린다. 영덕 복숭아는 인산질이 많은 토양 덕분에 맛이 매우 달아 인기가 높은데 수확기는 8월 초순·중순이다. 가는 곳곳마다에서 복숭아를 파는 원두막이 이어지고 있다.
산양면에서 옥계계곡을 잇는 지방도로를 타고 들어서면 계곡이 이어진다. 달산천이라고 불리는데 도로변 옆으로 여름철이면 입장료를 받는다.
옥계계곡은 영덕군 달산면 옥계동에 숨어 있다. 동대산(791m)과 바데산(646m)자락에 펼쳐진 거대한 별풍 같은 기암괴석들과 맑고 깊은 계곡의 파노라마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청송의 주왕산과 포항의 동대산이 맞닥뜨린 곳에 자리잡은 옥계유원지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고 계곡이 깊어 주위경관이 더할 수 없이 빼어나다. ‘옥계’라는 이름은 옥같이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란 뜻으로 실제로 이 계곡에 가보면 그 이름에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맑고 깨끗하며 폭이 넓고 물살이 센 계류가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을 만나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돌아드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옥계계곡은 침수정 계곡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옥계동의 시초는 조선 선조(재위 1568-1608년) 때로 알려진다. 경주에 살던 손성을이라는 사람이 산수 좋은 곳을 찾아 전국을 누비다가 이곳의 절경에 반해 자리를 잡고 대를 이었다는 것이다.
손성을은 광해군 1년(1609년) 옥계계곡 중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에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침수정’이다. 주변 경관으로는 돌과 바위로만 이룬 산귀암, 향로봉, 병풍석, 일월봉, 벼슬봉, 학소대, 진주암, 부암(물에 뜬 바위), 구룡암, 마제석, 구정담 등으로 37경을 이루고 있는데 경치 하나 하나 마다 전설이 깃들어 있다. 침수정 아래를 굽이치는 거울처럼 맑은 물 위로 비치는 기암절벽들이 한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침수정 아래를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은 영덕 오십천의 최상류로서 한 여름철 많은 피서객들이 이 계곡을 찾는다. 인근 사람들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정말 환상적인 계곡이다.
■자가운전 : 포항~울진을 잇는 7번 국도의 영덕읍 북쪽 19km 지점. 혹은 강릉에서 7번도로 이용. 안동~진보~영덕을 잇는 34번 국도의 신양에서 69번 지방도로 14km.
■별미집·숙박: 계곡에서 취사가 가능하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음식점이나 숙박업소가 들어서 있지는 않다. 간간히 있는 업소에서는 흑염소, 토종닭을 판다. 강구항, 후포항 등 바닷가쪽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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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얼음골과 인공폭포
옥계계곡을 벗어나면 이내 청송 얼음골이 반긴다. 영덕과 청송은 특별한 표시 없이 지역이 나뉘게 된다. 속칭 잣밭골은 청송쪽 내룡리에서 동쪽 2km 지점에 있다. 얼음골에는 천연약수터가 있다. 개울 건너에 있는 약수터는 한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돌에 얼음이 어는 신기한 자연현상을 보여준다. 한여름철 섭씨 32도 이상만 되면 돌에 얼음이 끼고 32도 이하가 되면 얼음이 녹아 버린다. 이상한 것은 기온이 올라 갈수록 얼음이 두껍게 언다는 것이다. 이 산 주변은 마치 석빙고 속에 있는 것처럼 겨울옷을 입고 있어도 더운줄 모르며, 이끼낀 바위를 감싸고 흘러내리는 청산 옥계수에 손을 담그면 마치 얼음같이 차다.
또한 얼음굴이 있는 석빙고 바로 밑에 절벽이 있는데, 이 절벽 이름을 ‘원자바위’라고 한다. 옛날 어느 원님이 말을 타고 마을 순시차 절벽을 넘다가 말과 함께 절벽 밑으로 떨어져서 원자바위라고 이름지었다 한다. 이곳 원자바위에 높이 62m의 인공폭포를 만들었다. 겨울철 빙폭으로 변하면 얼음을 즐기는 매니아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혜숙 여행작가(http://www.hyesoo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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