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이야기할 때 두루마기를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남성정장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코트이다. 최근에는 자동차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코트의 활용빈도가 줄어들긴 했으나 멋쟁이들에게는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정장의 일부이다.
코트는 본래의 방한 목적 외에 권위와 격식, 예의를 상징하는 수단으로 발전해왔다. 원래 코트는 겉옷으로 상의를 가리켰는데, 18세기경부터 덧입는 오버코트를 의미하게 되었다.
코트는 한해만 입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두고두고 입는 옷이므로 형태에 변형이 없는 좋은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코트류를 고를 때는 손으로 들어보아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양모 코트 중에는 가벼울수록 고급 소재인 경우가 많다.
코트는 격식으로 입는 것이니 만큼 몸에 잘 맞아야 제멋을 발휘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몸에 맞게 입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크게 입을수록 더 초라해 보이기 때문이다.
가슴둘레보다 신장을 기준으로 선택하며, 길이는 무릎에서 약간 내려오는 길이가 적당하나 긴 것을 좋아하는 경우는 무릎에서 15∼20㎝ 정도 내려와도 좋다. 최근 유행이라 해 너무 길게 입는 경향이 있는데, 비즈니스맨의 경우에는 활동적으로 보이지 않으므로 유의한다. 발마칸 코트 같은 박스형 코트는 입은 상태에서 뒤쪽 끝을 잡아당겼을 때 뒤쪽으로 여유가 생겨야 전체적인 실루엣이 아름다워 보인다.
칼라는 편안하고 부드럽게 목 주위를 감싸야 하고, 첫 단추를 끼웠을 때 주름이 잡히지 않아야 한다. 소매의 경우 수트의 소매보다 약간 길게, 손목에서 1.5㎝ 정도 내려오는 것이 좋다. 실용적인 면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코트 무게이다. 조금이라도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무거운 코트를 입고 땀을 흘려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나 파티에 참석했을 경우, 코트는 현관이나 연회장 입구의 클록 룸에 미리 벗고 들어가는 것이 에티켓이다. 주인이 따로 걸어두겠다고 하면 건네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거실 한 곳에 접어 둔다. 주인의 허락 없이 옷걸이에 마음대로 걸어두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레스토랑에서는 코트를 보관하는 곳이 따로 마련돼 있으므로 자리를 안내 받기 전에 코트를 클록 룸에 맡기고 수트 차림으로 좌석에 앉는 것이 매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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