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망 개방이 임박했지만 이동통신 업체에 접속이용 신청을 한 인터넷 포털업체들은 아직까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시장규모가 4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인터넷 시장을 둘러싸고 일부에서는 ‘기회’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지만 섣불리 진출하다가는 ‘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부분의 포털업체들은 이해득실을 분석하며 진입 전략을 세우고 있으나 ‘대박’이 터질 것이라는 확신을 못한 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이다.
▲벨소리·캐릭터·게임 기대 = 대형 포털업체가 주목하는 분야는 유선 사이트에서 휴대전화로 게임이나 벨소리 등을 보내는 웹투폰 서비스나 SMS(단문메시지), 무선게임 등이다. 또 고객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메일·채팅 서비스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대의 e-메일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한메일넷과 다음카페를 기반으로 유무선 종합포털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NHN도 지난해 말 무선인터넷팀을 무선인터넷사업부로 승격시키고 게임 기획·개발 인력을 40여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사를 통해 무선게임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선 메일·금융·게임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P 확보가 관건 = 그러나 벨소리와 캐릭터 제공 등 단순한 서비스만으로는 수익성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또 SMS가 스팸메일 양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의 하나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포털업체들은 무선인터넷망 진출 성공조건으로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콘텐츠 확보를 제1순위로 꼽고 있다.
그러나 CP(콘텐츠 제공자)들은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포털사업자와의 제휴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포털업체 관계자는 이러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CP를 확보하는 것이 무선인터넷망 진출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중소 포털업체는 관망 = 대형 포털업체들은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서 무선인터넷사업 진출을 조심스럽게 추진하는 반면 중소 포털업체들은 접속료 지급으로 이동통신업체의 수익만 올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무선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을 포털업체에 내 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 업체가 많다. 이때문에 네오위즈를 비롯한 여러 포털업체들은 무선인터넷사업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진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는 등 시큰둥한 반응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