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이기용씨(46)는 지난해 승마를 배우면서 말과 사랑에 푹 빠졌다. 이씨는 “지인들이 ‘승마는 귀족 스포츠’라며 ‘말 타고 걸어다니는 게 무슨 운동이 되냐’고 말하지만 승마야말로 최고의 스포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는 일주일에 평균 세 번 승마를 한다. 바른 자세로 앉아 말과 교감하면서 몸의 밸런스를 잡는 과정에서 뱃살이 빠진 것은 물론 척추측만증도 치료됐다. 그는 집중력 또한 크게 좋아져 회사 업무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승마예찬론을 편다.   
2014년은 말의 해다. 말 하면 힘찬 기운, 역동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새해 들어 말과 함께 하는 다이내믹한 레포츠 ‘승마’가 인기다. 승마는 팔, 다리, 허리, 복부 등 전신의 근육발달을 돕고 균형감각을 향상시켜 주는 운동이다.
신체 유연성은 물론 집중력까지 키울 수 있어 청소년, 중년층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크게 늘어난 승마 동호회로 ‘귀족 스포츠’ 이미지를 벗고 대중 레포츠로 정착해 가고 있다.
이기용씨는 “말은 온순하고 말을 잘 듣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탈 수 있다”며 “다만 큰소리나 행동에는 말이 놀라 흥분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마의 가장 기본은 말과 교감하는 것. 말과 친숙해졌다면 말에 올라도 된다. 안장, 등자(발걸이) 등 승마 장비에 달린 고리는 모두 왼쪽에 있기 때문에 말을 타고 내릴 땐 왼쪽으로 해야 한다. 말에 올라 오른쪽 발도 등자에 끼운 뒤 어깨와 허리를 쭉 펴고 앉으면 기본 자세가 완성된다.
말과 하나가 돼 움직이려면 허리를 곧게 세우고 정면을 응시하는 등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말이 바른 방향으로 전진한다. 말이 움직이면 상체의 힘을 빼고 리듬을 타야 한다.
사람이 긴장하면 말도 긴장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몸을 맡기는 게 중요하다. 말의 고삐는 자동차의 핸들에 해당한다. 즉 말은 고삐를 잡아당기는 쪽으로 움직인다. 멈추고 싶을 때는 고삐 양쪽을 부드럽게 당기며 “워워”라고 하면 된다.
초보자는 30~40분 정도 타는 게 적당하다. 말의 보폭 속도는 보통 4단계로 나뉜다. △일반적 걸음인 평보 △빠르게 걷는 속보 △다그닥 다그닥 소리를 내며 뛰는 구보 △최대 속도로 뛰는 특보다.
초보자는 어깨를 펴고 허리를 곧추세운 자세로 평보부터 서서히 시작한다. 등자를 밟고 엉덩이를 든 채로 달리는 ‘속보’부터는 승마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기용씨는 “구보는 10~15회 이상 연습한 뒤 말과 통했을 때 가능하다. 말의 목을 쓰다듬어주거나 칭찬을 해주면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며 “말과 함께 전력질주할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좋다”고 환하게 웃는다.
승마에 드는 비용은 보통 시간당 4~10만원 정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용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승마클럽마다 예약하지 않고는 즐기기 힘들다.
서울 인근 승마장으로는 △해두리 용인 승마클럽(용인) △인천 승마공원(인천) △로얄새들 승마클럽(고양) △베르아델 승마클럽(안산) 등이 있다.
경기지역 승마장 관계자는 “학생부터 노인층까지 승마장을 찾는 연령대가 다양하다”며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평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되는 등 승마 효과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역시 승마는 운동효과와 더불어 인성교육, 집중력 강화, 우울증, 주의력결핍 등의 치료에까지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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