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일(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창조경영은 창조경제 시대의 핵심 키워드이다. 다수 기업들이 제품과 기술을 창조하고 혁신하는데 익숙하다면 창조경제는 이미 실현된 것이다. 창조경영이 창조경제를 구현한다.
창조경영의 핵심은 기업 조직을 창조와 혁신이 왕성한 조직으로 만들고 인적자원의 창조역량을 키우는 데 있다. 그것은 막연히 ‘인간 중심의 경영’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아이아코카는 미니밴, 게이츠는 PC, 잡스는 아이폰을 창조하는 것을 앞장서서 주도했다.
창의성은 3B, 즉 Bath, Bed, Bus에서 온다고 한다. 목욕하면서,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버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창조의 기반은 집중과 몰입이다.
에디슨은 창조의 힘을 ‘한 문제에 관해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물리적, 정신적 에너지를 모으는 능력’에서 오는 것으로 보았다. CEO 등 조직의 리더들이 창조와 혁신의 목표를 분명히 해 집중하고 몰입할 때 구성원들에게도 창조의 모티브가 생긴다.   

시행착오·외부전문가로부터 배워야
창조는 무수한 시행착오 과정에서,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면서 어느 날 현실로 다가온다. 연구개발실에서 공식적인 R&D를 통해 신제품이 개발되기도 하지만 종업원들이 자신의 업무 과정(Learning By Doing)에서 개선과 혁신의 시행착오가 새 발명품을 낳기도 한다.
3M의 포스트잇은 실패한 접착제의 산물이다. 화학기업 듀폰은 ‘R&D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문화’를 장려한다. “시장 지향형 R&D 투자를 지속하되 진정한 혁신은 실패 뒤에 온다. 실패해도 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혁신의 비결”이라고 한다.
독보적인 도자기도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다. 도공이 지닌 감각과 손끝의 기술도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이다.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은 현명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은 더 현명하다. 기업이 모든 것을 시행착오로 배울 수는 없다. 외부의 전문가와 경쟁자로부터도 교훈을 얻고 배워야 한다. 기업 내부의 시행착오 경험을 존중하되 창조에 도움이 되는 기업 외부의 아이디어를 활용함으로써 창조의 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CEO·리더 역할 더욱 중요해져
창조경영은 반드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사업을 개척하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생산공정이나 서비스 과정을 혁신하는 일, 상하간 엄격한 계급질서를 수평적 소통문화로 변화시키는 일, 부문 간 정보와 아이디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일, 목표와 원칙을 주되 자율적으로 성과를 내도록 장려하는 제도 등 조직과 인적자원의 창조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창조역량은 하루 아침에 배양되지 않는다. 성과보상 제도, 인적자원 관리, 기업문화 등을 창조적 기업에 맞도록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 먼저이다. 기업의 시스템과 제도, 상사와 부하의 관계 등이 오히려 종업원의 창조 역량을 위축시키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무엇보다도 CEO와 조직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성원들에게 집중해야 할 창조와 혁신의 대상을 제시하고 창조의 방향을 설정해줘야 한다. 잡스는 제품설계의 원칙으로서 “친근하고 우아하게 디자인한다. 기업이 아닌 개인을 타겟으로 설계하고 홍보한다. 비용을 절약해야 한다”와 같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구성원들이 창조의 원칙과 방향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모든 경영 시스템의 요소들이 창조경영을 지향하도록 변화시키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량들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제품이나 공정 등에서 지속적인 창조가 가능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김승일(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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