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가 연일 이어지지만 낭만 가득한 축제 때문에 행복하다. 설원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는 설렘과 더불어 추억을 선사해준다. 1월 전국 곳곳에선 눈부시게 아름다운 눈꽃에 매료된 가족, 연인, 친구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축제를 즐기고 있다. 축제 열풍에 휩싸인 곳으로 떠나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눈꽃축제·얼음낚시…즐겁다 즐거워
겨울 축제는 역사, 규모, 내용 면에서 강원도가 단연 최고다. 그중에서도 태백산 눈꽃축제는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로 관광객을 맞는다. 올해 태백산 눈축제의 주제는 눈, 사랑 그리고 환희. ‘설(雪)임의 초대, 힐링 태백’이란 콘셉트로 이번 주말(26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과 황지연못, 태백역 등 태백시내 일원에서 열리는 2014 태백산 눈축제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답고 이채로운 눈조각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높이 10m의 초대형 광화문, 세종대왕, 거북선, 이순신 장군에 크레용팝, 빅뱅 등 한류 K-팝 아이콘은 물론 천제단, 월드컵경기장 등 크고 섬세한 눈조각에 입을 다물지 못할 듯하다.
놀거리도 다양하다. 길이 30m의 초대형 눈 미끄럼틀, 얼음썰매를 즐길 수 있고, 눈으로 만들어보는 추억 속의 연탄 프로그램도 참여 가능하다. 팽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공간과 더불어 ATV, 스노 바이킹, 고로쇠 스키, 설피 타기도 짜릿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태백산 눈축제의 절정은 ‘태백산맥의 영산’이라 불리는 태백산 등반대회다. 유일사주차장과 당골광장에서 시작해 천제단, 문수봉, 당골광장으로 이어지는 등반대회에 참가하면 눈꽃 핀 태백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태백산 주목에 핀 눈꽃은 그 어떤 꽃보다 더욱 아름답다.
추위 속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 축제도 강원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다음달 2일까지 평창군 오대천 일원에서 펼쳐지는 평창송어축제에서는 송어 얼음낚시, 송어 맨손 잡기, 송어 가족낚시는 물론 눈썰매, 얼음썰매, 스노 래프팅, 봅슬레이, 얼음 기차 등 다양한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얼음낚시에는 30~40cm 크기의 숭어 85톤 12만 마리를 풀어 ‘물 반 고기 반’으로 고기잡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높은 인기를 끄는 건 송어 맨손 잡기. 영하의 기온에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빠지는 고생(?)을 감수해야 하지만 참가자가 줄을 잇는다. 잡아 올린 송어는 축제장 내에서 운영되는 구이터나 회센터에서 굽거나 회로 바로 먹을 수 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송어구이와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한 송어회는 겨울철 별미다.
강원 인제군 소양호 최상류 지역에서는 이달 26일까지 인제빙어축제가 열려 겨울을 후끈 달구고 있다. 대형 눈조각과 얼음터널, 비상하는 빙어조형물, 얼음숲 공원이 7000개에 달하는 형형색색 빙어등과 함께 전시돼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빙어낚시와 소양호 여들털기, 대형 가마솥에 끓여 먹는 새해 소망 어죽행사 등 얼음벌판에서 30여 가지 다양한 놀이도 만끽할 수 있다.
영월에서는 동강 겨울축제가 26일까지 열린다.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루어 낚시는 물론 맨손으로 철갑상어와 송어를 잡아 즉석에서 쫄깃한 회와 구이로 먹을 수 있다. 눈썰매, 전통 얼음썰매, 가족썰매, 스노 래프팅, 미니 바이킹, 4D상영관, 미니 기차 등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통나무자르기, 팽이치기, 인간컬링, 얼음축구 등 재미있는 대회는 추억과 더불어 동심을 자극한다.
경기도도 다양한 축제로 “들썩들썩”
강원도까지 이동하기 부담스럽다면 서울 인근 지역에서 축제를 즐기자. 눈과 전통놀이는 물론 빙어, 송어 등 물고기 잡기 이벤트까지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26일까지 경기 양주시 장흥면 양주 아트밸리 일원에서는 양주눈꽃축제가 펼쳐진다.
‘눈과 예술, 하얀 감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축제는 1000개의 눈떼조각 전시존을 중심으로 씽씽썰매존, 눈놀이 광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루지와 봅슬레이 슬로프, 어린이 눈썰매장이 조성돼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굴렁쇠 등 겨울철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얼음조각 미끄럼틀, 눈조각 만들기도 추억 쌓기에 좋을 듯하다.
아트블록(www.art-block.co.kr)에 가입한 크라운-해태제과 고객의 경우 적립된 블록으로 결제 후 입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양주시민은 무료다.
인천 강화도에선 다음달 23일까지 ‘강화 빙어축제’가 펼쳐진다. 강화군 내가면 황청저수지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는 가족을 주제로, 어른과 아이 모두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인기다. 꽁꽁 언 저수지에 구멍을 뚫고 빙어를 낚아 올리는 재미뿐만 아니라, 얼음 미끄럼틀과 연날리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다음달 2일까지 포천시 백운계곡에서 열리는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를 찾으면 겨울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눈동산 토끼몰이, 계곡 눈썰매, 전통 얼음썰매, 전통 팽이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얼음기둥 작품전시회, 얼음조각 전시회 등 볼거리도 많아 가족,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 밖에 △북한강 대성리 송어축제(~2월16일) △청평 눈썰매송어빙어축제(~2월23일)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1월26일) 등의 겨울축제가 경기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