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까지 북한의 개성공단 1단계 100만평을 개발하기로 합의됨에 따라 부산 신발산업의 북한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부산 신발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이 개발할 총 2천만평의 개성공단 가운데 내년말까지 100만평을 우선 개발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우선 입주시킬 경우 대표적인 노동집약산업인 신발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수년전부터 현대아산과 북한진출을 협의해온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이 최근 200여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100여개 업체가 15만평의 공장부지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지식조합은 업체별로 원하는 공장부지 면적과 생산품목, 투자규모 등을 파악한 뒤 현대아산측과 협의를 거쳐 개성공단에 대규모 신발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신발업계는 개성공단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가 절감되는데다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어 기반시설만 갖춰지면 동남아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부산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최대의 신발생산기지였으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해외바이어들이 떠나면서 대형 업체들이 대부분 도산하거나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긴 상태로 현재는 중소 완제품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 대규모 신발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부산은 제품기획과 핵심 원부자재 생산을 담당하고 개성공단은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완제품 생산을 맡는 분업이 이뤄지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개성공단 조성계획이 완전히 구체화된 것은 아닌데다 북한의 산업기반시설이 매우 낙후 또는 미비해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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