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진 (주)코링텍 사장

지난해 말, 중소기업에서 좋은 보스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자신의 업무에 능통하자, 그리고 주위에 관심을 갖자고 제안한바 있다. 여기에 이어 좋은 보스가 되기 위한 또 하나의 덕목은 바로 ‘여유’라고 할 수 있다.
후배가 설사 일을 잘 못했다고 해도 그렇게 되기까지의 전후 사정과 배경을 확인해 봐야 한다. 설령, 화가 날일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전후좌우를 따지기 전에 분노를 폭발한다면 불똥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튈 수 있다.
너무 화를 자주 내거나 심하게 화를 내는 사람과 같이 일하기 싫은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기에 어려울 때 일수록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일 것이다. 자기가 아는 것을, 잘하는 것을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 그리고 자기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스스로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거나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신이 없는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눠 주기도 어렵다. 그리고 사소하게 남보다 나은 것으로 자신의 위치를 지키려 하면 편협하게 처신하게 될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이 가면 그 편협했던 것이 그 사람 스스로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후배가 주위에 있는데도 스스로 가르쳐 주기에 부족하다면 좀 더 노력해 실력을 우선 갖춰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한다면 리더로서, 보스로서 후배들에게 같이 바라보며 힘을 얻을 수 있는 꿈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데, 실제 실행하기는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같이 꿀 수 있는 꿈이 있다면 힘든 일이 있어도 그 힘든 것을 잘 극복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아래가 없어서 의족을 이용해 운동하는 로봇다리 수영 선수로 유명한 세진 군은 이렇게 말한다. “난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꿀 거에요.” 참 대견한 말이었다.
16살인 세진이는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4년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 그리고 장애인으로서 일반인들의 올림픽 수영종목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런 그를 가르친 엄마는 더 훌륭했다. 
남편 없이 생활하며 자원봉사를 하러 갔다가 몸이 불편한 세진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가 있는데도 세진이를 입양했다. 세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밤에 할 수 있는 대리운전기사, 청소부 등 일을 하며 세진이를 키웠다. 그리고 세진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세진이가 기죽지 않게 하려고 어떻게든 원하는 것을 바로 그 다음날 할 수 있도록 챙겨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어머니가 정성으로 돌보고 지원해 주니 세진이는 중학교 검정고시를 4개월, 고등학교 검정고시는 6개월에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이다. 이런 세진이 어머니는 세진이에게 오래도록 남을 조언을 해 주었다.
“세진아, 걷는 것이 중요하지만 넘어질 때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단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힘으로 못 일어날 때는 주위에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란다. 세상을 살면서 어디로 갈 지 누구와 함께 갈지를 결정하는 것이 참 중요하단다.”
이렇게 마음으로 나은 아들을 사랑으로 교육할 수 있는 엄마는 이 세상의 어떤 보스나 독재자보다도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들이 새해에 가정에서 회사에서 꿈꿔야 할 보스의 상은 세진이 어머니처럼 마음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며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말을 해주는 사람일 것이다.

문형진 (주)코링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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