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견대에서 바라본 대왕암.

경주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경주 월성 산책로를 걷는 사람은 1500년전 신라 지증왕의 발걸음을 따라가는지도 모른다. 파사왕이 축성한 뒤 신라의 궁궐이 된 월성은 초승달 모양 지형에 숲과 잔디밭만 남았지만, 아름다운 솔숲을 거닐며 산책하기 좋다.

아름다운 솔숲 산책길…‘월성’ 왕궁
국립경주박물관 정문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종이 보인다. 신라 33대 성덕왕이 죽자, 경덕왕은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종을 만들기 시작했다. 경덕왕 당대에 완성하지 못하자 그의 아들 혜공왕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종을 완성했으니 성덕대왕신종(국보 29호)이다.
박물관 정문을 나와 길을 건너면 월성이다. 경주 월성(사적 16호)은 신라 5대 파사왕 때 축성한 왕궁이다. 월성은 초승달 모양 지형으로 남쪽에는 남천이 흐르고, 동·서·북쪽에는 해자를 만들어 적의 침략에 대비했다. 해자로 쓰인 연못은 다 메워지고 없지만, 남천은 아직도 월성 남쪽에 흐른다. 솔숲을 산책하다가 조선 시대에 만든 석빙고를 만난다. 월성 산책로는 계림으로 이어진다.

경주 김씨의 탄생 배경…‘계림’
경주 계림(사적 19호)은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 탄생 설화와 관련 있는 곳이다. 신라 4대 탈해왕 때 호공이 숲에서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가보니 금궤가 있어서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직접 그곳에 가서 금궤를 내려 덮개를 여니 사내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성을 김(金), 이름을 알지라고 했다. 금궤가 있던 숲은 원래 시림이라고 했는데, 이후 계림으로 불렀다.
계림에서 선덕여왕 때 건립된 첨성대를 지나 대릉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대릉원(사적 512호)은 경주시 황남동 일대에 있는 고분군이다. 황남대총과 천마총이 유명하며, 천마총은 신라 22대 지증왕의 능이라고 추정한다. 삼국사기에 ‘덕업일신 망라사방’이라는 말이 있는데, 덕업이 날로 새로워진다는 뜻의 신(新)과 그 뜻이 사방을 망라한다는 뜻의 라(羅)가 합쳐져 국호 ‘신라’가 탄생한다. 대릉원은 일출지로도 유명하다. 일출은 주로 바다나 산꼭대기에서 보는데, 고분 사이로 떠오르는 해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다. 월성과 대릉원 첨성대 등이 있는 경주 역사유적지구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왕이 잠든 곳…‘선덕여왕릉’에서 ‘수중릉’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원화로를 따라 남쪽으로 1.4km 정도 가다 보면 선덕여왕릉(사적 182호)이 있다. 신라 27대 선덕여왕은 신라 최초의 여왕이다. 선덕여왕릉에서 약 1km 거리에 신라 26대 진평왕의 능이 있다. 대를 이어 왕을 지낸 아버지와 딸이 죽어서도 남촌 들녘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셈이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1.4km 거리에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룬 김유신 장군의 묘(사적 21호)가 있고, 그곳에서 약 3km 거리에 김유신 장군과 처남 매부 사이였던 신라 29대 태종무열왕(김춘추)의 능이 있다. 경주 무열왕릉(사적 20호)은 신라의 능 가운데 주인이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다. 능 앞에 태종무열왕릉비(국보 25호)가 있는데, 비석은 없어지고 거북 모양의 받침돌과 머릿돌만 남았다. 머릿돌 중앙에 태종무열왕의 둘째 아들 김인문이 쓴 ‘태종무열대왕지비’라는 글이 있다.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바다에는 신라 30대 문무왕의 수중릉(대왕암·사적 158호)이 있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은 죽어서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며 화장해서 동해에 뿌려달라고 유언했다. 신문왕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화장해서 지금의 수중릉에 뿌렸다. 문무대왕릉과 봉길리 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이견대다.

현대의 신라 체험…‘신라밀레니엄파크’
왕에게 가는 길을 다 돌아봤으면 신라밀레니엄파크에 들른다. 성덕대왕신종의 네 배 크기로 만들어진 건축물이 위용을 자랑한다. 드라마 ‘선덕여왕’ 세트장은 포토 존으로 인기다. 영화 ‘관상’, 드라마 ‘대왕의 꿈’ 등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신라인들이 신분에 따라 살던 집도 볼 수 있다. 항아리 분수가 있는 토우공원, 도자기 체험장, 금속공예, 들꽃 공예, 목공 체험 등 아이들이 체험할 거리가 많다. 인형극 ‘호낭자의 사랑’과 그림자극 ‘석탈해’도 볼 만하지만, 백미는 말을 타고 무예를 펼치는 마상 공연 ‘화랑의 도’다.

■여행정보
○ 당일 여행 코스
김유신묘→태종무열왕릉과 경주 서악동 고분군→국립경주박물관→월성→계림→첨성대→대릉원→봉황대→동궐과 월지(야경)
○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김유신묘→태종무열왕릉과 경주 서악동 고분군→국립경주박물관→월성→계림→첨성대→대릉원→봉황대→동궐과 월지(야경)→숙박
둘째 날 / 신문왕릉→선덕여왕릉→진평왕릉→신라밀레니엄파크→골굴사→기림사→감은사지→문무대왕릉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경주문화관광 guide.gyeongju.go.kr/deploy  - 기림사 www.kirimsa.net
 - 신라밀레니엄파크 www.smpark.co.kr  - 골굴사 www.golgulsa.com
○ 문의 전화
 - 경주역관광안내소 054-772-3843
 - 신라밀레니엄파크 054-778-2000
○ 대중교통 정보
쪾서울-경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하루 17회(06:10~23:55) 운행. 약 4시간 30분 소요. 현지 시내버스 이용한 뒤 하차 정류장에서 도보 이동.
○ 자가운전 정보
쪾경부고속도로 경주 TG→서라벌대로→원화로와 만나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원화로→국립경주박물관(월성, 계림, 첨성대, 대릉원 등은 걷기 코스)
쪾경부고속도로 경주 TG→서라벌대로→산업로→경감로→신라밀레니엄파크→안동삼거리에서 좌회전→골굴사→기림사→다시 안동삼거리로 나와서 좌회전→감은로→감은사지→이견대→감은사지 방향으로 돌아가다가 대본삼거리에서 좌회전→문무대왕릉
쪾경부고속도로 경주 TG→서라벌대로→원화로와 만나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원화로→선덕여왕릉→신문왕릉
○ 식당 정보
 - 별채반 교동쌈밥점 : 쌈밥, 경주시 첨성로, 054-773-3322,
 - 별채반 불국점 : 가자미과일소스단호박, 경주시 영불로, 054-749-1156
 - 교리김밥 : 김밥, 경주시 교촌안길, 054)772-5130
○ 주변 볼거리
불국사, 석굴암, 보문관광단지, 황룡사지, 남산, 나정, 포석정, 최씨고택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