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취급점의 입점으로 인근 소매점과 중소 도매점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원장 김동선)은 지난해 11월13일부터 12월6일까지 조사한 ‘상품취급점 실태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상품취급점은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상품 일부를 공급받고, 브랜드를 병행 사용하는 곳을 지칭한다.
최근 일부 동네 슈퍼들이 대형 유통점에서 일부 상품만을 공급받으면서도 이 같은 간판을 내걸어 소비자들이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발생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조사에 따르면 상품취급점 대부분은 대형 유통업체의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3.3%는 대형 유통업체의 브랜드를 사용(복수 응답)하고 있으며 간판은 92.1%, 발주시스템은 65.5%가 사용하고 있었다.
기존 슈퍼마켓에서 상품취급점으로 전환한 업체들은 경영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업체들은 월 평균 매출액 8.8%, 월평균 고객 수는 8.9% 증가한 것으로 답했다.
반면 상품취급점 주변에 위치한 소매업체에게는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점은 상품취급점 입점 이후 일평균 매출액이 23.3%, 일평균 고객 수는 22.7% 감소했다.
상품취급점과 소매점간 거래관계를 보면, 소매점의 64.3%는 상품취급점과 경쟁관계이며, 점포 경쟁력은 상품품질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2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대한 소매점의 뚜렷한 대응전략이 없어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 도매점 역시 상품취급점 입점 이후 경영상황이 매우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매출액은 16.0%, 납품 점포 수는 평균 12.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폐업할 것이라는 응답이 9.3%에 달했다. 중소 도매점 역시 상품취급점의 입점에 대한 대응전략에 대해 ‘별도로 없음’이라는 응답이 39.0%로 가장 많았으며, 제품 가격 조정이 26.0%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상품취급점의 진출형태는 신규 입점이 50.8%, 기존 점포에서 전환한 경우가 45.8%, 기존 점포 인수 등 기타가 3.4%로 나타났다. 상품취급점이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물품 비중은 납품액 기준 29.9%, 품목 수 기준 29.4%를 차지한다.
이번 조사는 상품취급점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1㎞ 이내에 위치한 5개 표본을 선정해 소매점 505개와 소매점과 주요 품목을 거래하는 중소도매점 100개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분구조에서 무관한 상품취급점이 대형 유통점의 간판 사용으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방식은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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