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이마트가 중소협력업체의 판매장려금 폐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마트는 지난 4일 자사에 납품하는 300여개 중소협력사를 ‘동반성장 협력회사’로 지정해 이들에 대해선 판매장려금을 완전히 폐지한다고 밝혔다.
판매장려금은 납품업체가 많이 팔아줬다고 유통업체에 주는 돈으로 제조업체의 의사나 판매 촉진과 상관없이 대규모 유통업체가 납품대금 대비 일정률을 일률적으로 징수하는 비용부담으로 변질돼 납품업체들의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대형마트가 매출의 일정 비율을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기본 판매장려금을 없애도록 한 바 있다.
이후 대형마트들은 지난해부터 판매장려금을 없애왔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매출 하위 200여개 중소협력사들로부터 재계약 시점인 올 4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용한 모든 장려금까지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1월 연간 거래 금액이 50억원 이하인 중소협력사에 대해서는 장려금을 폐지했다.
마지막으로 판매장려금 폐지를 발표한 이마트는 매월 15일에 지급되던 정기지불 금액도 10일로 닷새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대금지급기일 단축으로 혜택 보는 협력회사가 2000여개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해당 업체의 월평균 대금 지급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협력회사들은 이달 매입금액(4월 지급)부터 대금을 최대 7일 조기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대금 지급일이 일요일 또는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지급하던 관행을 바꿔 올해 재계약 시점인 이달 매입금액부터는 전액을 전날 지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품질·위생관리, 에너지 진단 등에 걸친 컨설팅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양춘만 이마트 경영지원 본부장은 “다양한 자금지원 프로그램으로 3만5000여개 협력회사를 지원해 왔다”며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회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매장려금
납품업체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통업체에 지불하는 돈으로 신상품이 출시되거나 매장 내 진열을 할 때 좋은 자리에 진열하는 등 신경을 더 써 달라는 의미로 주는 일종의 장려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