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땅은 아직까지 사람 손때가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곳. 경상북도의 지붕이라고까지 불리는 오지 중 오지다. 일월산(1,218m)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와 봉우리들이 영양군 일원을 휘감을 듯이 솟아있어 지형이 매우 험준하다. 온 산하에 펼쳐지는 자연의 향기는 여름 더위를 녹일 정도로 푸르기만 하다. 봉화를 거쳐서 영양~백암으로 이어지는 산간도로. 그저 지나치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숨겨져 있는 아름다음을 간과했던 곳. 그곳이 이제는 하나씩 손짓하고 있다. 울창한 삼림으로 휩싸여 있는 일월산에 피어오르는 안개꽃이나 검마산 휴양림에서 품어내는 피톤치드의 향내가 가슴속으로 파고 든다. 다시 한번 가보기를 손꼽아 기대하게 된다.

■일월산
일월산(1,218m)은 산세가 공중에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며, 산정은 평평하고 급하지 않으며 동쪽으로 동해를 바라보고 있어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 해 일월산이라고 부른다. 꼭대기에는 일자봉, 월자봉의 두 봉우리가 솟아 있고 천축사라는 사찰터와 산령각, 황씨부인당, 용화사, 천화사 등이 있다. 특히 일월산은 태백산의 가랭이에 위치, 음기가 강한 여산으로 알려져 그믐날만 되면 전국 각지의 무속인들이 이 산을 찾아 영험함과 신통함이 더한 내림굿을 한다. 그렇게 하면 점괘가 신통해진다 해 무속인들로부터 성산으로 추앙받는 곳이기도 하다.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는 그곳에 아침 햇살이 비치면 신령스러운 기운마저 감돈다.
■용화 선녀탕
일월산의 여러 계곡중 일자봉에서 동북편으로 이어진 강림곡이라는 골짜기가 있다. 골이 깊어 사람들의 발자취가 닿지 않았던 조용한 곳으로, 여름철이면 원시림 사이로 흐르는 골짜기에 꽃이 피어 선경을 이룬다. 특히 이 골짜기는 선녀들이 목욕하던 곳이라 해 선녀탕이라 한다. 약수와 풍혈이 있다.
■검마산자연휴양림
수비면에서 구주령방향으로 1.5km 정도를 가면 오른쪽으로 검마산휴양림(054-682-9009)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여기서 우회전해 약 2.2km정도를 들어가면 검마산 휴양림입구에 도착한다. 전쟁이 일어나도 모를 정도로 산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검마산휴양림. 개장한지 오래되지 않아 시설도 빼어나다. 고령의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림문화휴양관은 마치 고급스런 별장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오솔길을 따라 산을 오르면 야외강당, 운동장, 산림욕장 등이 나타나고, 산책로는 등산로와 이어진다. 휴양림의 기타 부대시설로 야외교실, 자생식물관찰원, 체력단련시설, 정자, 전망대 등이 있다. 검마산에서 칠보산, 백암산을 이어지는 임도 81㎞의 구간은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하계, 상계폭포
일월산을 지나 백암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팻말이 나선다. 계2리 마을을 벗어나 고추밭을 지나면 관법사라는 절집이 나선다. 이 절집 옆으로 하계폭포가 있다. 거기서 조금 더 마을 안쪽으로 올라가면 상계폭포다. 석대천척과 절벽삼층에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은 마치 백옥이 부서지는 것 같고 우뢰소리를 내며 흘러 내린다. 이 폭포는 영양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폭포로 꼽힌다. 특히 관법사에서 만들어 용왕가는 길이라 불리는 출렁다리는 위태로울 정도로 흔들거려 스릴이 느껴진다.
■본신계곡
울진의 백암온천으로 가는 길목 왼쪽에 펼쳐지는 계곡이 본신계곡이다. 금장산, 울련산, 검마산,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태백산맥의 준령사이에서 그 절경을 숨기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서 태고적의 원시림이 남아있고 맑고 푸른 계곡이 6km나 이어져 있다. 갖은 모양으로 계곡의 바닥에 깔려있는 조약돌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물이 깨끗한 것이 자랑이다. 송림 사이에 천막을 치고 야영을 즐길 수 있다.
■백암온천
영양군 수비면에서 구주령 고갯길을 넘어가면 백암온천이다. 백암산의 기슭에 자리잡은 국내에서 유일한 방사능 알칼리성 온천이다. 신라시대에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을 쫓아 가다가 사슴이 누워있던 자리에서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때의 현령이 화강암으로 석함을 만들고 집을 지어 욕탕을 공개한 것이 현 백암온천의 시작이다. 유황과 라듐, 나트륨, 불소, 염소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었는데 지금은 유황성분이 없어져 물이 변했다. 원탕인 백암관광호텔(054-787-3500)을 비롯해 여럿 있다.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영주 IC로 빠져나와 영주, 봉화를 거쳐 춘양으로 향한다. 춘양에서 울진방향으로 가다가 현동에 못 미쳐 오른쪽으로 영양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는 삼거리에 도착하면 우회전해 3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영양터널 지나기 전에 우측으로 가면 일월산~터널을 지나면 우측 공터 안쪽으로 가면 선녀탕. 이어 문암삼거리에 도착하면 좌회전해 평해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상계, 하계폭포 가는 길. 곧추 직진하면 수비면. 이곳에서 백암온천 방향으로 1.5km 정도를 가면 오른쪽(신월상회)으로 검마산휴양림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좁은 길로 진입해 마을을 지나 약 2.2km정도를 들어가면 검마산 휴양림입구에 도착한다.
■별미집·숙박
한우 맛이 괜찮고 염소요리집도 있다. 그 외는 산나물이나 된장찌개 등 토속음식을 즐기면 된다. 숙박은 휴양림 산막을 이용하거나 일월산 관광여관(054-682-3345-6), 신라장 여관(054-683-3284)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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