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인테리어용 붙박이장을 비롯한 각종 목재 가구류를 생산하는 한성아이디(대표 남문희)는 창업 후 20여년 동안 한 우물만을 판 전문기업.
24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한성아이디는 지난해 매출 50억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남문희 한성아이디 사장은 대기업 건설회사 출신으로 자신이 직접 ‘오일달러’를 벌기 위해 중동의 모래바람과 맞서 싸웠던 경험이 있다.
남 사장이 국내에 체류중인 연수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최대한의 지원과 기술전수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중국 길림성 출신 연수생 장금산(31)씨가 코리언드림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은 것은 지난 2001년 5월.
인구 50만명의 길림성 서란시 출신인 장씨는 중국 현지에 부모와 처자식을 두고 한국에 체류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고향 땅을 떠나 본 적이 없다.
한성아이디에서 장씨가 담당하는 일은 도색공정.
무늬목으로 제작되는 책상, 장식장, 문 등 각종 제품들을 마무리 짓는 도색작업은 소재 및 사용용도에 맞게 색깔을 내는 노하우가 핵심 과정이다. 내국인들도 숙련된 기술을 배우려면 2∼3년이 걸릴 정도로 겉보기와 달리 다년간의 경험과 숙련된 기술자의 기술전수가 필수적이다.
“중동에서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한국에서 일하는 연수생들의 근로조건은 훨씬 좋은 편입니다. 모래폭풍이 불어대는 사막 한가운데서 여가 시간을 보낼 게 뭐가 있었겠습니까. 경제력 차이 때문에 연수생들에게 본국과의 임금 차가 10여배 이상 발생하는 한국은 분명 기회의 땅입니다.”
남 사장은 당시 국내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에 비해 3배 정도 차이나는 조건에도 중동으로 날아갔던 과거를 회상해 볼 때 현재의 연수제도를 ‘현대판 노예제’라고 매도하는 일부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남 사장의 관심은 연수생들에 대한 회사측의 전폭적인 지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회사측은 1년에 한번씩 경비 전액을 부담하고 연수생들을 본국으로 휴가를 보내주고 있다. 또 숙식 해결은 물론 각종 세금, 사후관리비 등을 회사에서 대신 부담해 연수생들이 국내 체류하는 동안 생활비로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연수생들이 수령하는 월 평균 급여는 120∼130만원에 달한다. 장금산씨 또한 회사측의 이 같은 배려에 따라 자신의 용돈 20∼30만원을 제외하고 매달 100만원 정도를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무원의 평균월급이 10만원(600위안)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0배정도 소득규모가 큰 셈이다.
장씨는 최근 목공 기술이 바탕이 되는 장식가구 세팅작업 등 인테리어 관련 기술습득을 위해 회사내 인테리어사업부 현장을 작업이 없는 틈틈이 자원해서 따라다니고 있다.
귀국 후 연수기간중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사업을 할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3년으로 묶여버린 짧은 연수기간 때문에 고민 또한 늘고 있다.
“오랜 기간을 거쳐 숙련도가 향상되는 공정특성상 3년의 연수기간은 짧습니다. 1년정도 시행착오기간을 거쳐 2∼3년째가 열심히 일 할 때지만 출국기간이 만료돼 회사입장으로서도 아쉽기만 합니다.”
한성아이디에서 연수생을 직접 관리하는 김상철 과장은 현행 연수제도의 단점을 이같이 지적하고 원활치 못한 인력수급관리로 회사는 물론 연수생으로서도 감당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박완신기자·wspark@kfs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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