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추울 때 피는 매화 중소기업과 쏙 빼닮았죠”

▲ 노리매 공원을 만든 김동규 대표.

[중소기업뉴스=손혜정 기자] “매화는 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인내의 상징이죠. 모진 풍파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중소기업과 닮지 않았나요.”
노리매 공원을 만든 김동규 회장은 고된 환경을 이겨낸 매화의 강인함에 매료됐다. 30년 동안 좋은 매화가 있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전국 각지로 달려갔고, 한 그루 한 그루 조심스레 제주도로 옮겨왔다.
매화가 좋아 공원까지 만들게 됐다는 김 회장의 또 다른 직함은 ㈜한창산업 대표. 제주도 서귀포 소재 아스콘 업체인 한창산업은 제주도 현무암을 쇄석해 바닷모래로 만들어 내고 있다.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아스콘업체 대표와 꽃을 테마로 한 매화공원의 회장. 특별한 이중생활을 즐기는 김 회장은 매화를 통해 얻은 ‘힐링’이 기업을 운영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돌을 부수고, 자갈로 모래를 만드는 일은 인위적인 일이죠. 제가 스스로 다듬고 스위치를 눌러야만 돌아갑니다. 하지만 매화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그 추운 겨울을 견디고 결국엔 예쁜 꽃을 피우더군요. 힘든 일이 있을 때 매화를 바라보며 ‘나도 언젠가 저렇게 꽃을 피울 거야’라고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이 수십 년간 정성으로 가꿔온 노리매는 2012년 일반에 개방되자 호평을 받았다. 주말에는 1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노리매가 관람객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차가움이 한번 뼛속을 사무치지 않았다면 어찌 매화꽃이 코 찌르는 짙은 향기 얻으리(不是一番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라는 시 문구에 감동을 받아 비석으로 새겨 넣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있는 중소기업인도 매화공원에서 지친 마음을 힐링하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