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뉴스=이권진 기자] “해보셨습니까?”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은 직원들에게 매번 묻는다. 사훈이다. 자동차 휠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5위를 달성할 수 있게 한 강력한 주문이었다. 1972년부터 4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핸즈코퍼레이션은 이 말 한 마디에 매달렸고 이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우수사례 발표로 나선 핸즈코퍼레이션은 단연 화제였다. 승 회장은 입을 열었다. “해보셨습니까?”
현재 핸즈코퍼레이션은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는 물론 GM, 폭스바겐, 포드 등 해외 유명 메이커에 휠을 납품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의 튼튼한 네 다리엔 핸즈코퍼레이션의 기술력이 반짝 빛나고 있는 셈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수성과 공성에 있어 기민했다. 기술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해외 수출엔 적진에 들어가듯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었다. 
2012년 이 회사는 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9년 매출 2000억원의 2배를 단 3년 만에 넘어섰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더 남았다. 승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기술적 한계와 시장환경에 도전하고 극복해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글로벌 일류의 목표가 그저 공염불일까. 매일 아침 승 회장은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질지 모른다. “일단 해보자.”
독일에선 발터 니더슈테터 칼레(KALLE)사의 대표가 나섰다. 강단에 서서 소시지 사진을 보여줬다. 청중들은 군침을 삼켰다. 칼레사는 소시지 케이싱 전문 제조업체다. 소시지 파는 회사라고 가볍게 볼 곳이 아니다. 독일 100대 기업이다. 한국의 식품제조 대기업인 CJ제일제당 보다 외형이 더 크다. 소시지로 유럽을 정복했다. 미국인의 식탁까지 진출해 입맛을 사로잡는다.
칼레와 핸즈코퍼레이션은 서로 닮은꼴이다. 도전 정신으로 똘똘 무장했기 때문이다. 1993년 매출의 75%는 독일 내수시장이었다. 2013년 매출의 75%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20년 만에 완전한 수출기업으로 변신했다. 신제품의 시장 진입은 더 공격적이다. 매출의 15% 이상이 새롭게 시작한 영역에서 나타난다. 이미 CJ제일제당, 남부햄, 에쓰푸드 등과 손잡고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다. 육류 소비를 즐겨하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분명 칼레에게 군침 도는 신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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