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국제적 경쟁 체제에서 우위에 서려면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기술과 감성의 융합 시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70∼80년대 생산의 시대, 90년대 기술의 시대를 지나 21세기 ‘기술+감성의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00년대 들어 기술력과 더불어 디자인, 사용 편의성, 복합화, 컨셉, 색상, 브랜드 이미지 등 차별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자 욕구가 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술과 감성의 힘을 결합시켜야만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강자들간의 경쟁에서는 기술보다 감성에 의해 우열이 결정된다고 전제하고 기술 혁신에 성공해도 감성이 들어간 상품을 만들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내 선도 기업들은 글로벌 강자들과 비교해 감성 측면에서 취약한 상태이며 심한 경우는 절반에도 못미칠 정도로 푸대접을 받는 것도 감성 측면의 취약성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디지털 TV의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크기와 얇기 등 기술력만 강조하고 디자인 고급화는 미흡한 수준이나 소니는 품질 위주의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를 중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경우도 노키아는 유럽식 이동전화(GSM)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1위를 고수하면서 감성 서비스와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CDMA) 1위인 삼성전자는 혁신적 디자인 측면에서는 다소 열세에 놓여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기술과 감성은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필수 사항으로 기술을 확보해야 선진 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고 감성에서 차별화해야 확실한 우위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국내 기업들에 대해 ▲전략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술·시장 기획 및 조사 강화 ▲디자인력 강화 ▲감성적 기업 문화 조성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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