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만난 일본 수상 아베 신조(왼쪽)와 미얀마 떼인 세인 대통령.

띨와라 경제 특구는 흥미로운 지역이다. 미얀마의 이전 수도인 양곤으로부터 16마일(25km)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현재 2000헥타르에 달하는 폐기물과 건물 토대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되면 발전소, 인접한 심해항과 첨단기기 조립 공장, 섬유 공장 그리고 다른 노동 집약적 산업을 포함하는 미얀마의 가장 큰 상업 자산이 될 것이다.
이것은 일본제이다. 미쓰비시, 마루베니, 스미모토사는 띨와라를 건설하고 있고, 일본국제협력사업단(JICA)은 기반시설의 상당부분에 소프트론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시설의 임차인 중 대부분은 일본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상 아베 신조는 이 프로젝트의 착공식에 참여할 정도로 그에게 매우 상징적인 것이라고 생각했고, 35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 첫 번째 일본 총리가 됐다.
띨와라는 수십년간의 제재와 고립 이후 미얀마의 세계경제로의 복귀를 좌우하려는 일본 기업들의 결정을 상징하는 것이다.  일본은 미얀마의 중앙은행과 환율제도의 개혁, 상업 금융 분야의 재편, 주식시장의 개발에 대해 미얀마 정부에게 조언하고 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의 현금이 풍부한 무역회사와 제조업자들은 상업적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긴 하지만, 정부 또한 이 회사들이 중국의 전략적인 행보를 앞질러 행동하도록 심하게 압박하고 있다.
2011년까지 중국은 미얀마에서 가장 큰 시설(밋송댐)을 건설했다. 왜냐하면 주로 국제적 최하층으로서의 미얀마의 위치가 다른 누군가가 이 공사를 수행하는 것을 꺼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해 9월, 미얀마의 떼인 세인 대통령은 중국이 투자한 거대한 밋송(Myitsone)댐의 건설을 중단시켰다. 표면상으로는 환경적인 이유 때문이었지만, 이 결정은 또한 중국 업계와 정부의 부패한 밀월관계에 대해 커져가는 강경한 대중적 비판을 차단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었다.  이 결정 뒤에는 급작스럽고 너무나 뜻밖에도, 아웅산 수지 여사의 연금 해제, 미국과의 약속, 관심 있는 투자자들의 쇄도가 이어졌다. 중국이 미얀마에서의 이미지와 입지를 복구하기 위해 허둥대는 동안, 일본은 이 이야기의 핵심축이 됐다.

섬을 둘러싼 싸움
중일 경쟁이 미얀마에서는 간접적이고, 주목 받지 못하는 것이라면,  동중국해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 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 일본에서는 센카쿠로 알려진 열도에 대한 중국의 일본과의 논쟁은 양자간에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의 일본의 지정학적 경쟁의 악영향은 많은 일본 제조업자들이 투자결정의 시기가 됐을 때 주저하도록 만들고 있다. 도쿄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에 항의했던 2012년 중국의 반일 항의는 일본의 소매점포에 대한 약탈(vandalism)행위, 생산 시설에 대한 방해, 통관 지연 등을 포함하는 정부의 괴롭힘, 몇몇 중국 내 일본기업들의 쌍방 무역과 영업에 대한 실질적인 충격 등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의 잠정 수치에 따르면, 일본의 중국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FDI)는 지난해 전반기에는 전년 대비 31% 하락했다. 아마도 이러한 동향에는 중국의 기본원가 증가와 느려지는 성장 이상의 것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과 분쟁을 겪고 있는 것은 비단 일본만은 아니다.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루존 연안에서 125마일 떨어져 있음)에 대한 실효적 지배에는 직접적 군사력이 개입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중국이 의도한 가장 충격적인 징후 중 하나이다. 베트남이 중국과 파파셀 군도를 두고 벌이는 분쟁은 2014년 양국 관계 변동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 문제는 대부분의 중국 주변국들 화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이 선언했던 안정된 국가간 윈-윈 관계를,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으로 뒷받침된 허술한 영토 선언을 실현시키기 위해 기꺼이 희생시키려는 중국의 모습에 대해 주변국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글 : 스티브 윌포트(컨트롤리스크 아시아 디렉터), 앤드류 길험(컨트롤리스크 아시아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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