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현재 수준에서 10% 높아지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상이익률은 평균 3%포인트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원화절상과 기업수익성’이라는 보고서에서 거래소 상장제조업체 중 매출액(2002년 기준) 상위 50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는 경우(원화가치 10% 절상) 전체 수출매출액은 5.1%포인트 감소하고 경상이익률은 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수출입이 모두 달러화로 결제되고 외화예금 및 외화차입금도 달러화 기준이라는 가정 하에서 이뤄졌으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매출액 ▲매출원가 ▲외화자산 및 부채의 평가손익 ▲이자 등의 증감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수출비중이 높은 산업들의 타격이 커 기타운송장비와 전자의 경우 원달러 환율 10% 하락시 경상이익률이 각각 5.8%, 4.6%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품 특성상 수입원재료의 비중이 높은 정유의 경우 오히려 환율하락시 경상이익률이 2.4%포인트 높아졌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기업수익의 환율민감도가 향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2년간 국내 기업들의 수출비중이 30%대 초반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는 데다 경제구조의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민영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의 수익이 환율변화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닌 품질과 기능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가격결정력을 높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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