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필리핀인들은 인도네시아인들이 갈망하는 지도력(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을 갖고 있다. 필리핀이 예상하는 올해 성장은 6.75%다. 지난해 10월에 ‘투자적격’의 자격을 달성하고 ‘아시아의 병자’에서 ‘상당한 가능성을 지닌 국가’로 이미지 변화를 이뤄낸 것에는 노이노이 대통령의 영향이 컸다. ‘반부패’와 ‘굿 거버넌스’라는 그의 구호는 관료들의 행태에 대한 대중의 사고방식을 변화시켰다. 새로운 낙관주의로 사람들을 이끌었던 것이다. 이것은 기반시설 개발에 대한 몇 가지 큰 승리를 동반했다. 예로,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의 경전철 시스템의 확장과 일련의 항구와 고속도로의 건설 등이다.

일본을 제외하면, 필리핀은 자국의 가장 거슬리는 이웃국가로 중국을 꼽을 것이다. UN해양법조약에 따른 클레임 제기를 통해 스카보러섬에 대한 중국과의 분쟁을 국제적인 관리하에 두려는 노이노이의 조치는 영토분쟁이 쌍방간의 문제라는 중국의 요구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것이다. 
일본은 이것을 이용해 예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방식으로 중고 해안경비선과 군사적 원조를 제공했다. 필리핀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자립국가이기 때문에 적대적인 중국에 대해 그들의 이웃 국가들보다 다소 덜 신중해도 되는 입장이다. 중국과의 분쟁은 우선은 중요하지 않은 투자 흐름이 끊어지도록 만들었다.
무슬림 분리주의자들의 삼보앙가 점령(2013년 9월)과 신 인민군의 꾸준한 공격 같은 ‘옛 필리핀의 징후’들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낙관론을 흔들어 놓지는 못할 것 같다. 이와 같은 발전은 필리핀이 올해 중국의 GDP성장 수준에 필적할 것 같다는 긍정적인 경제 뉴스에 비한다면 매우 지엽적인 것이다.
노이노이의 위대한 도전은 2016년에 끝나게 될 그의 임기보다 오래 가게 될 것이다. 필리핀의 다른 두 명의 훌륭한 개혁가이자 대통령인 라몬 막사이사이 (1953~57)와 피델 라모스(1992~98)의 유산이 있기 때문이다.

당파 싸움
베트남의 산업 정책에서 중국식 패러다임 변화나 필리핀의 강력한 리더십을 보기는 힘들 것이다. 베트남의 관료·기업인들이 야기한 금융 분야의 위기와 부동산의 붕괴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가는 단지 파산을 피하려 할 뿐이다.
이것은 대개 2016년의 베트남 공산당 지도부 전환을 대비하는 엘리트 집단에서 펼쳐지는 셰익스피어적 희극 때문이다. 이것은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일본과 서구의 사업체들이 ‘차이나+1’(China+1) 다각화 계획을 활발하게 검토하는 바로 그 시기이다.
지난해 응웬떵중 총리를 몰아내는데 실패하자, 쯔언떵상 국가주석은 2014~15년의 총리와의 새로운 대립을 대비하고 있다.
베트남 공산당이 안쪽에서 붕괴하지는 않더라도 정치국의 분쟁집단으로의 추락이나 정부 고위관료들의 매우 심한 정경 유착 그리고 일관적인 거시경제정책의 부족은 베트남이 많은 투자자들이 상상하는 ‘작은 중국’이 아닌 이유다.
외국인 투자를 밀어내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경제적 불균형을 만드는 베트남 국유기업들을 보호하는 관행들은 끈질기게 계속될 것이다.

-글 : 스티브 윌포트(컨트롤리스크 아시아 디렉터), 앤드류 길험(컨트롤리스크 아시아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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