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보다 낭만적인 이벤트가 있을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연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바야흐로 캠핑의 계절이다. 특히 올해는 자녀와 함께 캠핑을 떠나는 가정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프렌디’란 말이 유행이다. 또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아빠, 엄마들처럼 자녀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모란 의미의 신조어 ‘스칸디 대디’, ‘스칸디 맘’도 뜨고 있다.
최근엔 고수들이 즐기는 야생 캠핑부터 초보 가족 단위 캠퍼들이 선호하는 오토캠핑, 글램핑(glamping) 등에 이르기까지 캠핑의 유형도 다양해졌다. 텐트, 코펠, 의자 등 캠핑용품을 빌려주는 전문점까지 등장, 캠퍼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 친구, 동료 간의 정서적 유대를 돈독히 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서울 도심 및 근교 캠핑장을 알아봤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캠핑 분위기 물씬
중랑캠핑숲은 도심 속에서 연중 자연을 만끽하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중앙선 전철 양원역이 공원 입구에 위치,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잔디밭, 바비큐 그릴, 야외테이블, 전원 시설을 비롯해 스파(목욕)와 샤워실 등도 설치, 국내 캠핑장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청소년문화존, 생태학습존, 숲체험존도 조성돼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가족캠프존은 1일 최대 200명 이상 이용 가능하며 자동차 주차장도 완비돼 있다. 다만 텐트 대여가 이뤄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텐트를 준비해야 한다. 또 가족단위 캠핑을 위해 운영되는 공간인 만큼 기업체 등 단체의 친목 도모 등의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월 15일 다음달 예약을 해야 한다.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강동그린웨이가족캠핑장은 일자산 자연공원 안에 있어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기 좋다. 주변에 길동자연생태공원, 허브천문공원 등 볼거리도 많아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캠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 멀지 않은 곳에 암사동 선사유적지가 있어 자녀와 함께 석기시대 유물 등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텐트와 매트를 대여해 주므로 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공원 안 캠핑장에서는 바비큐가 가능하나 지정된 장소에서 꼭 그릴에 구워야 한다는 규칙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설 내 매점에서 삼겹살, 야채 등을 살 수 있으며 그릴 대여도 가능하다. 농구장, 샤워실 등의 시설도 갖춰져 있다.
서울 최초의 캠핑장인 난지캠핑장은 텐트 없이도 야영을 할 수 있다. 텐트가 설치된 장소를 예약하면 일반 텐트뿐만 아니라 몽골텐트 등 15~20인이 사용할 수 있는 특대형 텐트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 한강변에서 유일하게 취사가 가능한 캠핑장으로 바비큐파티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피크닉’과 ‘텐트’ 지역으로 구분해 운영되므로 목적에 따라 예약 후 사용하면 된다.
그릴, 이동식 그늘막, 테이블, 의자, 모포, 버너 등의 장비를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다만 바비큐의 필수품인 숯, 고기, 야채 등은 직접 가져오거나 캠핑장 내 편의점에서 구매해야 한다. 높은 인기 탓에 5월까지 예약이 이미 완료되는 등 경쟁이 치열하므로 남아 있는 날짜를 잡으려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수도권에도 자연 누리는 캠핑장 많아
경쟁 치열한 서울 캠핑장이 부담스럽다면 넓고 한적한 경기도로 떠나 캐러밴 캠핑을 즐기는 것도 좋다. 캐러밴 캠핑은 텐트, 통나무집, 펜션 대신 주방, 침실, 화장실 등을 갖춘 캠핑카에서 야영을 즐기는 것. 특히 숲, 계곡을 끼고 설치된 캐러밴 캠핑장은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인기가 치솟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이 직접 관리하는 한탄강오토캠핑장은 오토캠핑은 물론 캐러밴과 캐빈하우스까지 갖춰져 있어 이색적 캠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평일 1만원, 주말 2만원으로 요금도 저렴하다.
명지계곡 산자락에 자리한 ‘명지산 오토캠핑장’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화악산, 명지산, 국망봉 등이 캠핑장을 요새처럼 감싸고 있어 힐링 장소로 손꼽힌다. 캠핑장에는 캐러밴 20대가 있다.
청평호로 유명한 가평군 청평면 삼회리에는 청평원캠핑장이 캠퍼들을 맞는다. 나무숲에 캐러밴 24대, 수영장, 카페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자연 속에서 낭만을 찾기 제격이다. 3인실부터 8인실까지 구비돼 있으며, 비용은 5만∼24만원이다.
산정호수와 명성산 사이 넓은 공간에 자리한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의 ‘굿데이오토캠핑장’은 넓은 면적 덕에 캐러밴이 띄엄띄엄 있어 자유롭게 야영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시설이 깨끗하고 4~6인용 캐러밴 30대가 있다.
이달 20일 개장한 ‘안산 화랑오토캠핑장’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도심형 오토캠핑장으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내에 자리하고 있다. 오토캠핑, 캐러밴 캠핑 모두 가능하며 식기세척실·샤워장·화장실·운동시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안산화랑오토캠핑장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글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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