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이후 20년 넘게 서울에서만 생활해 온 40대 중반의 권민길씨. 권씨는 아내와의 오랜 상의 끝에 올초 경기 양평의 한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초등생 아이의 교육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나 직접 찾아가 알아보니 셔틀버스 이용이 가능했다. 막상 이사를 하고 나니 또래의 초등생 아이를 둔 이웃이 있어 잘했다는 생각에 싱글벙글이다. 권씨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한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 요즘엔 주말마다 앞마당에 채소 묘종을 심으며 부자가 된 느낌”이라며 “맞벌이하는 아내가 출퇴근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려 염려스럽지만 그보단 즐거움이 커 대만족”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전원주택 시장에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껏 전원주택 하면 일선에서 물러난 50~70대 장노년층이 사는 집이라는 개념이 컸다. 그런데 최근 전원주택 시장에 30~40대 수요층이 몰려들고 있는 것. 아토피 등 환경질환과 더불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서울 아파트 전세 값이 한몫했다. 눈치 빠른 건설사들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수도권에 가격부담을 낮춘 중소형 전원주택을 건설, 분양해 전원주택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서울로 출퇴근하며 전원생활을 꿈꾸던 이들이 수도권 전원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자신의 취향이나 개성을 살린 맞춤형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각종 편의시설에 교통시설까지 완비된 도심형 전원주택을 알아본다. 

젊은 부부들에게도 인기
부동산개발업체 라움E&C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분양하는 도심형 전원주택 ‘라움빌리지2차’는 각종 교육, 생활 인프라가 완비돼 있어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총 1만6600㎡ 규모에 434㎡, 488㎡, 549㎡ 등 29필지가 공급된다.
이미 분양 완료된 1차까지 포함하면 총 3만5100㎡, 61가구로 용인권 최대 전원주택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150만~160만원으로 주변 타 단지와 비교해 30% 이상 저렴하다. 건축비는 3.3㎡당 450만~500만원. 434㎡(전용면적 330㎡) 토지를 분양받아 전용면적 99㎡ 규모의 전원주택을 지을 경우 토지구입비와 건축비를 포함해 3억5000만원가량이 든다.
용인 지역 전원주택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서울 강남과 가까운 데다 각종 교육,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라움빌리지는 용인 구시가지와 불과 1㎞ 떨어져 있어 다보스병원·용인 세브란스병원·이마트·용인 전통시장·용인시외버스터미널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운학초·용신중·명지대·용인대·송담대 등 각급 교육시설도 인근에 있다.
특히 운학초교는 공립이지만 사립 못지않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젊은 부부 사이에 큰 인기다. 강남까지 차로 40분, 판교·분당까지는 20분이면 진입 가능해 출·퇴근이 용이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또 단지 내 시설 관리·보안 등을 아파트처럼 관리실에서 직접 관리해 마음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  

승마·골프연습장 등 레저시설
경기도 양평 전원주택 단지도 뜨고 있다. 미리내개발이 양평군 월산리 일대에서 분양 중인 전원주택 단지 ‘미리내빌리지’가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총 4만1000㎡ 터에 전원주택 7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가능한 토지면적은 가구당 450~1000㎡로 분양가는 3.3㎡당 89만~95만원이다.
예를 들어 토지 450㎡를 분양받아 132㎡의 주택을 지을 경우 토지구입비와 건축비를 더해 2억5000만~2억8000만원이 들어간다.
미리내빌리지에는 1만4877㎡ 규모의 레저·휴게시설도 조성된다. 이곳에는 승마장과 천연잔디 골프연습장, 버블족욕과 찜질시설을 갖춘 힐빙클럽, 실내정원, 반신욕이 가능한 야외체험장, 풍욕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생활의 품격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곳은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게이트형 전원주택단지로 철저한 보안과 안전성이 큰 강점이다. 차로 10분 거리에 전철 용문역이 있고, 인근에 병원, 우체국, 마트, 문화센터 등의 편의시설 등이 있어 생활편의성도 높다.

도심속 전원생활 느껴
경기도 수원 도심에서 분양 중인 ‘이목 파인힐스’는 배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지역에 건립돼 자작나무와 메타쉐콰이어 등의 나무숲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쾌적하다. 3만5600㎡ 부지에 주택 45필지와 편의필지 4필지 총 49필지로 구성됐다. 필지당 공급면적은 326~658㎡로 분양가는 3.3㎡당 370만~440만원 선이다. 서울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이지만 합리적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
강남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며 대형 할인점, 공공기관이 인접해 있어 생활편의성이 높은 것은 큰 장점. 특히 적외선 CCTV 설치, 경비실 운영 등으로 단지 보안을 강화해 안전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 글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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