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한 머리, 딱 달라붙는 셔츠, 바닥을 쓸고 다니는 바지, 걸을 때마다 요란하게 소리 나는 구두는 이제 더이상 튀는 모습이 아니다. 한때 규정만을 외치고 다니던 인사부서 사람들도 더 이상 규정을 앞세워 딱딱하게 굴지 않고, 엄격한 선배들조차 간섭하려 들지 않는다.
일하는 여성에게 패션은 하나의 전략이다. 때와 장소, 그리고 경우에 따라 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프로 기질이 필요하다.
여성 직종이 단순 사무직에 몰려있던 과거에는 단정하고 보수적인 옷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여성의 직종이 다양해지면서 단정하기만 한 복장은 시대적 변화와 유행에 뒤쳐지는 소극적인 자세로 비쳐지게 됐다. 회사의 규정안에서 자신감 있고, 개성 있는 복장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훨씬 신뢰감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과거보다 직장 패션은 자유로워졌다고 볼 수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여성의 바지 차림은 어느 직장에서나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장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림이 된 것만 보더라도 직장패션의 변화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직장 패션과 자유로운 개인 복장은 분명한 선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직장의 복장문화는 많이 자유로워졌다고는 해도 아직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
물론 ‘통일성’을 기치로 유니폼을 착용하는 회사가 많은 탓도 있지만, 출근할 때의 복장이 놀러 가는 것인지 일하러 가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때도 많다.
직장인의 올바른 복장은 ‘기업문화와 직업’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일반 사무직은 단정하면서 품위 있는 차림, 비서직은 상냥하고 화사함이 느껴지는 옷, 반면 여행업이나 무역업과 같이 활동성과 감각이 중시되는 직종은 세미정장류, 서비스 업종이나 마케팅 직종은 격식도 있으면서 남을 편하게 해주는 차림이 요구된다.
이러한 기본 토대 위에 자신의 개성을 가미하고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패션 리더다운 자세이다. 더 이상 경제적인 이유만을 앞세워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단 값비싼 옷만이 자기를 빛나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관찰과 사랑이 있다면 충분하다. 유니폼문화에 대한 반발심으로 자유복을 고집하는 차원 넘어 직장패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자신 있는 프로여성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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