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무엇보다 인재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바야흐로 생존을 위한 인재육성과 확보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시작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이제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천명, 만명을 먹여살리는 인재경쟁의 시대’라는 한 그룹 회장의 말보다 이러한 변화를 더 잘 표현하는 말도 드물다. 이는 명실상부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키워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라고 할 것이다.

도전정신으로 무장하라
금융권을 예로들면 핵심인재를 강조한 미국의 메릴린치는 시장에서 가장 탁월한 재산관리 및 자문회사가 된다는 비전을 갖고 고객에 초점을 맞췄다. 팀플레이를 하며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보유한 인재를 핵심인재로 규정했다. 또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핵심인재를 발견하고 육성하기 위해 정밀한 관리기준을 두고 비전, 리더십, 열정, 고객지향성, 인력육성능력, 변화 관리, 위험감수 등 다양한 기준으로 인력의 능력을 평가하고 특별관리한다.
불확실성 시대의 인재에게 요구되는 핵심조건은 도전정신과 창의성이다. 인재경영으로 유명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도 이상적인 리더의 덕목으로 열정과 에너지(Energy), 동기부여 능력(Energize), 집중력·결단력과 최고를 지향하는 성향(Edge), 실행력(Execution)을 제시한 바 있다.
열정으로 달리 표현되기도 하는 도전정신은 핵심인재의 조건이다. 많은 국내외의 인재경영자들은 전문적 능력과 열정을 겸비하고 조직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핵심인재라고 강조한다. 열정 즉 도전정신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창의성의 원천이고, 창의성은 쉽게 낡은 것이 돼버릴 수도 있는 전문성을 뛰어넘는 무기라고 할 것이다.
또한 전략을 이해하고 창출하는 능력은 향후 핵심인력의 가장 중요한 요건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축구팀 선수들에게 요구한 것 중 ‘내가 하는 플레이가 전체 전략 중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생각하면서 뛰라고 강조한 것 역시 같은 의미다. 전체 그림을 조망하고 여기서 나의 움직임이 전략과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부의 전문가를 육성하라
핵심인력은 다양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기업의 가치창출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전략적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특정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불러오는 용병이나 독불장군식이기 보다는 팀워크와 리더십을 보유한 친화성 높은 야전사령관과 같은 인물이 돼야 한다.
많은 선진국 기업들은 핵심인력의 조건으로서 ‘주변 인력의 육성 능력, 코치로서의 자질’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핵심인재란 자기 혼자 뛰어난 것에 그쳐서는 안되며 주변과 밑에서 다른 인력들을 스타플레이어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함을 뜻한다.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상생의 능력을 발휘하고, 친화력과 팀워크를 통해 주변에서 스타들이 자꾸 생겨나도록 키워주고 끌어주는 인력이야말로 조직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핵심인재라 할 것이다.
핵심인력의 육성과 활용은 설비투자나 사업확대 등에 못지않게 중요한 전략이다. 전략적 자산인 핵심인력 관리에 경영의 최우선순위가 두어져야 하는 것이다.
핵심인력은 내부육성뿐만 아니라 외부영입을 통해서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보다 바람직한 것은 확보된 핵심인력들을 적절히 대우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보다 중요한 것은 핵심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선진국 기업들은 대부분 핵심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기 보다는 자체 육성하는 전략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외부 영입으로 충당할 수 있는 핵심인력군에는 제한이 있고 기업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핵심인력을 보유하지 못하면 기업 전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조태현(한국금융연수원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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