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장기화로 경영 타격…정부재정 조기집행 등 촉구
[중소기업뉴스=하승우 기자] 세월호 사고로 인한 내수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세월호 사고 여파로 경영상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 19일부터 3일간 숙박·음식업, 여행업, 운수업,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 400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소상공인 경기체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상공인 10명 중 8명(77.8%)이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해 경영상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상공인들은 최근 국내 경기가 지난달 16일의 세월호 사고 이전에 비해 ‘악화’ (88.0%)된 것으로 느끼고 있으며,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들의 경우 그 감소폭이 지난해 4~5월 대비 33.4%, 세월호 사고이전 대비 37.1%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에 응한 소상공인의 44.8%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이미 체결된 계약이나 예약이 연기·취소되는 경험을 했으며, 여행사 등 사업지원 서비스업종의 경우 81.4%가 경험했다고 응답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매출액 감소로 인해 △차입금 등 부채증가(27.8%) △세금 및 각종 공과금 체납(23.4%) △임대료 등 각종 대금 납부 지연(21.8%) △사장월급 반납(21.2%) △은행 등 대출상환 지연(19.0%) 등의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상공인의 63.8%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가 2~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7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소상공인도 적지 않은 것(31.2%)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한 경영난을 조기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가계, 정부, 기업)의 소비·생산·투자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 재개(48.3%) △피해 관련 업종 소상공인에 대한 납세유예 및 자금 지원 강화(30.0%)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부재정 조기집행(27.0%) 등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해철 중기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소상공인들은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생업걱정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조속한 사고 수습과 경제 활력 회복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