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연수생은 동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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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연수생은 동반자입니다”
  • 박완신
  • 호수 0
  • 승인 2003.09.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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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인권유린 사례는 단기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해 불법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서 주로 일어나는 것이 사실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중소벤처신문은 문화와 생활습관이 다른 이국 땅 한국에 와서 훌륭한 산업역군으로 거듭 나고 있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의 성공적인 한국생활 적응 과정을 시리즈로 게재해 불법체류자의 온상으로 알려진 외국인산업연수생제도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한다. <편집자 주>

95년 회사설립 이후 치아, 치열 교정장치인 브라켓(Bracket)을 국산화한 대승메디칼산업사(대표 문승수, www.archist. co.kr).
국내 유일의 브라켓 전문 제조기업인 이 회사는 이태리를 비롯한 21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효자 기업이다.
치아 표면과 브라켓을 접착시키는 표면(Base)을 그물망 형태로 특수 제작해 접착력을 높였고 기계화 설비에서 쏟아져 나오는 우수한 품질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국제 경쟁력 향상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년 6개월에 걸친 개발 결과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브라켓을 지난 96년 국산화했고 선도기술(G7) 연구개발 1, 2차 년도 협력업체로 선정된 경력이 있다.
여기에 美 로키마운틴社 등 세계적인 메이커에 비해 품질 및 가격경쟁력에서 뒤지지 않고 있으며 일본 경쟁사에서 이 회사의 생산설비 노하우의 염탐을 시도할 정도로 탁월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20억원 중 150만 달러를 수출을 통해 벌어들일 정도로 해외에서 유명한 이 회사도 여느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생산 인력부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이 회사에는 필리핀과 태국 연수생 6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수생들이 받는 급여수준을 월 100만원선. 도심 한복판에서 운영되는 도심형 공장에 자동화 생산라인까지 갖춰 열악한 작업환경은 찾아볼 수 없다.
작업 숙련도에 따라 생산공정을 순환근무하며 제작 기술을 습득한다. 정밀하고 집중적인 작업이 요청되기 때문에 오전, 오후 두 번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피곤해서 졸리우면 차라리 쉬라고 말합니다. 작업 집중도가 떨어지면 바로 불량품 발생으로 이어지며 충분한 휴식으로 불량률을 낮추는게 오히려 회사에 도움이되니까요.”
이 같은 회사 분위기 때문에 연수생들의 이탈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7월 입국한 필리핀 연수생 필(28)씨는 한국생활에 적응이 안돼 애를 먹었다. 한시간에 두 세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필씨를 이상하게 여긴 문승수 사장이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고 정서불안으로 판명돼 3개월간의 치료를 받았다.
연수생 관리에 담다른 문 사장은 올 봄 800만원의 경비를 들여 3박4일 동안 연수생 전원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국제적인 관광휴양지 제주도를 처음 방문한 연수생들은 자국에 살면서 이런 기회가 올 수 없을 것이라며 상당히 좋아했다고 문 사장은 귀띔했다.
오는 10월 귀국을 앞두고 있는 시디(38)씨는 방글라데시로 돌아간 후 코리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한 청사진 그리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
한국에서 저축한 1200만원으로 수도권 외곽에 이미 땅을 구입했고 대학에서 전공한 경제학 지식을 바탕으로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상대로 치아교정용 브라켓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
시디씨는 “대승메디칼에서 일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회사 제품을 수입 판매할 생각”이라며 “사장님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디는 자국에서 상당한 엘리트입니다. 한국에서의 생활 또한 성실함을 검증 받아 비즈니스 준비가 되는대로 외상으로라도 밀어줄 생각입니다. 동남아시아 지역 또한 경제수준 향상으로 치아교정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 승산 있다고 생각됩니다.”
문 사장은 동남아 시장 개척에 시디씨의 존재가 든든한 반면 가슴한편으로 제조업을 왜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고 밝힌다. 규제 많고 허가가 까다로운 제조업 대신 외국제품을 수입·유통시키는 게 오히려 편하다는 것이다.
숙련공 채용을 위해 공고를 냈으나 일 할 사람이 없고 수도권으로 공장을 넓혀 이전하려해도 각종 규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문 사장은 “대승메디칼이 브라켓 제조를 포기하면 예전과 같이 전량 수입해야 할 상황이 될지 모른다”며 “고용허가제, 주5일 근무제 실시 등 지금과 같이 중소 제조업을 홀대하는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산업기반 붕괴에 따른 산업공동화 현상이 현실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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