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록다원 녹차밭

초록이 제 빛을 갖추는 6월에는 남녀노소 모두 만족시키는 숲, 전남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나자.
이곳에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 ‘더늠길’이 있다. ‘더늠’은 판소리 명창의 으뜸 재주를 일컫는 말로, 이 길이 휴양림의 더늠이란 뜻이다. 휴양림의 능선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5.8km 순환 데크 길은 평균 경사 5~8˚를 유지한다. 덕분에 걸음이 불편한 노인, 휠체어 사용자, 유모차를 사용하는 유아 동반 가족까지 숲을 즐길 수 있다. 
보성녹차를 체험할 수 있는 백록다원, 율포해변의 바지락회, 벌교의 꼬막정식과 태백산맥문학관, 보성여관 등도 보성 여행의 백미다.

평지 걷듯 편안한 트레킹…‘제암산 더늠길’
전남 보성군에는 숲이 많다. 이중 남녀노소 모두 만족시키는 숲이 제암산자연휴양림이다.
최근 몇 년간 제암산자연휴양림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 ‘더늠길’을 만든 것. ‘더늠’이란 판소리 명창의 으뜸 재주를 일컫는 말이다. 능선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5.8km 데크가 제암산자연휴양림의 더늠이라는 뜻이다.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에 대한 휴양림 사람들의 자부심을 발견할 수 있는 이름이다.
더늠길의 본격적인 시작점은 제암산자연휴양림의 숙박 단지 ‘물빛 언덕의 집’과 ‘차 향기 가득한 집’ 입구다. 휴양림 투숙객이 걸어둔 소원 목걸이가 150m 남짓 이어진 곳을 지나면 지그재그 오르막길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평균 경사 5~8˚를 유지하는 이 길은 평지를 걷는 듯 기울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르막길 끝에는 편백나무 숲이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이 길 곳곳에 쉼터가 마련됐다. 사람이 생활하기 가장 좋은 높이라는 해발 500m ‘해피500’ 지점을 지나면 지그재그 내리막길이다. 길 끝에서 삼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데크는 여행자를 처음 출발한 숙박 단지 앞으로 데려다준다. 숲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고 내려오는 동선이다.
더늠길에는 계단이 없어 걸음이 불편한 노인, 휠체어 사용자, 유모차를 사용하는 유아 동반 가족까지 숲을 즐길 수 있다. 데크 양쪽 난간의 높낮이도 다르다. 산 아래쪽 경사로 방향의 난간은 안전을 위해 높이고, 산 위쪽 경사로 방향의 난간은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낮췄다. 덕분에 데크를 걷는 동안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간 중간에 휠체어나 유모차를 만나면 비켜 갈 수 있는 교행 구간, 숲 속 공기를 만끽하며 쉬어 갈 수 있는 광장과 쉼터, 식물 관찰 안내판 등도 마련됐다.

와이어 활공 등 모험코스도 내달 완공
더늠길에서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까지 왕복하거나, 정상에서 곰재와 철쭉 군락, 사자산, 일림산을 지나 한치재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편안히 이어지는 더늠길이 단조롭게 느껴지는 여행자라면 등산로와 더늠길이 맞닿는 곳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선택해도 된다.
물과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더늠길 일부인 수변 관찰 데크와 물놀이장이다. 0.8km 수변 관찰 데크는 웅치 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대산저수지와 나란히 놓였다. 천천히 걸으며 물과 숲을 즐길 수 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키 큰 나무 위쪽에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도록 잘 감싼 뒤 난간을 연결하는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 올해 7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모험 코스 공사 구간이다. 외줄에 몸을 의지해 호수를 가로질러 내리거나, 울창한 숲 속 나무 위를 다람쥐처럼 오가며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숲 속 모험 공간이 조성된다. 휴양림 입구에 자리한 물놀이장은 여름철 아이들의 행복 공간이다. 이곳에 담기는 물은 더늠길을 걷는 동안 만난 계곡물로, 섬진강 발원지에서 흘러내린다.

보성의 명물 녹차밭…‘백록다원’
보성을 대표하는 특산품 보성녹차를 체험하고 싶다면 회천면 봉서동길에 자리한 백록다원으로 가보자. 직접 찻잎을 수확해 녹차를 만들거나, 녹차 주머니(방향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 여행자를 위해 다원 입구에 별도로 차밭을 만들었다. 맑은 날이면 차밭 너머로 바다가 넘실거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찻잎 수확이 한창일 때는 체험이 어려우니 반드시 예약하고 가야 한다.
보성에는 산과 들, 바다가 주는 다양한 음식이 있다. 그중 보성 앞바다의 차진 갯벌이 키운 바지락과 꼬막은 보성을 대표하는 음식 재료다. 바지락은 율포해변에서, 꼬막은 벌교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보성군 벌교읍은 소설 ‘태백산맥’의 고장이다. 태백산맥문학관을 비롯해 현부자네 집, 소화의 집, 횡갯다리(홍교) 등 소설의 무대가 읍내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중 소설에서 남도여관으로 묘사된 보성여관은 2년간 보수공사를 마치고 지난 2012년 본래의 기능을 되찾았다. 숙박 손님을 받는 여관으로 다시 문을 연 것. 일본식 건물 그대로 복원된 보성여관에는 건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실과 찻집, 소극장 등도 마련됐다. 벌교 시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2층 다다미방에 올라가면 창문 너머로 ‘ㅁ’자 모양 여관 지붕,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초등학교 운동장이 보인다.
이대로 보성군을 벗어나기 아쉽다면 문덕면 죽산길에 자리한 대원사에 들러보자. 이른 봄엔 왕벚꽃 터널이, 한여름엔 연꽃 방죽이 여행자를 맞이하는 사찰이다.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문화 답사 / 제암산자연휴양림→백록다원→보성여관→태백산맥문학관
명소 탐방 / 제암산자연휴양림→백록다원→율포해변 산책, 해수탕→봇재다원
○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봇재다원 풍경→백록다원→제암산자연휴양림 더늠길 산책→숙박
둘째 날 / 율포해변 산책, 해수탕→보성향토시장→보성여관→태백산맥문학관→대원사
○  관련 웹사이트 주소 ·문의 전화
 - 제암산자연휴양림 www.jeamsan.go.k r/ 061-852-4434
 - 보성군청 문화관광 tour.boseong.go.kr / 061-850-5213
 - 대원사 www.daewonsa.or.k r/ 061-852-1755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순천-보성, 하루 4회(05:55~17:35) 운행(주말 1회 추가), 약 1시간 소요.
광주송정-보성, 하루 3회(06:40~19:31) 운행(주말 1회 추가), 약 1시간 20분 소요.
* 문의 : 보성역 061-852-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보성,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회(15:10) 운행(주말 1회 추가), 약 5시간 소요.
광주-보성,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5회(06:30~21:40)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버스타고 www.bustago.or.kr 보성시외버스터미널 061-852-2777
○ 자가운전 정보
영암순천고속도로→보성 IC, 보성?이양 방향 고속도로 출구→춘정교차로, 장흥?벌교 방향 좌회전→화보로 따라 4.2km 이동→초당교차로, 목포?장흥?보성차밭 방향→녹색로 따라 6.4km 이동→조리교차로, 웅치 방향 우측 진출 후 좌회전→일림로, 제암산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진행→제암산자연휴양림
○  숙박 정보
 - 보성다비치콘도 : 회천면 충의로, 061-850-1114, www.dabeach.co.kr(굿스테이)
 - 보성관광모텔 : 보성읍 현충로, 061-853-7474(굿스테이)
 - 보성여관 : 벌교읍 태백산맥길, 061-858-7528, www.boseonginn.org(한옥스테이)
 - 제암산자연휴양림 : 웅치면 대산길, 061-852-4434, www.jeamsan.go.kr
○  식당 정보
 - 해돋이횟집 : 바지락회, 회천면 남부관광로, 061-852-6790
 - 임가네식육식당 : 한우·녹돈 구이, 보성읍 현충로(보성향토시장 내), 061-852-2669
 - 수복식당 : 한정식, 보성읍 중앙로, 061-853-3032
○  주변 볼거리
일림산, 비봉 공룡알 화석지, 주암호, 한국차박물관, 보성군립백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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