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뉴스=손혜정 기자]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유장희)가 지난 11일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성적표를 받아든 대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4개 기업이 최고 등급인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반면 또 다른 14개 기업은 최하위 등급인 ‘보통’ 등급을 받았다. 적합업종 운영 3년 내내 최고와 최하위 등급에 머문 기업도 있었다.

유통·식품기업 대거 최하위 등급
동반성장지수는 대·중견기업이 협력 중소기업과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정 거래, 동반 성장 협약을 이행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2012년부터 매년 동반위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동 조사해 발표한다.
동반위는 올해부터 평가등급을 기존 우수-양호-보통-개선에서 최우수(82.3점)-우수(76.5점)-양호(76.5점 미만)-보통(70.3점 미만)으로 변경해 부여하기로 했다.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들 중에는 유독 유통과 식품분야 기업들이 많다.

‘보통’ 등급을 받은 기업은 농협유통, 대상, 동원F&B, 르노삼성자동차, 오뚜기,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월드, 코리아세븐, 한국미니스톱, 한국쓰리엠, 홈플러스, BGF리테일, LF(舊LG패션), STX중공업 등이다.
이 가운데 농협유통과 홈플러스, 이랜드리테일, 코리아세븐, 한국미니스톱, BGF리테일 등 6곳이 유통업체였고, 대상, 동원F&B, 오뚜기 등 3곳이 식품 대기업이었다.

이 중 홈플러스는 3년 연속, STX중공업은 2년 연속 최하 등급으로 평가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 이랜드월드는 협약을 체결 힌 후 이행실적을 제출하지 않았고, 동원F&B와 이랜드리테일은 협력 중소기업과 협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양호’ 등급을 받은 기업은 계룡건설, 농심, 대우건설, 대한항공, 동부건설, 롯데건설, 롯데백화점, 롯데제과, 만도, 신세계백화점, 아모레퍼시픽, 아시아나항공, 이마트, 코오롱글로벌, 현대백화점 등 36곳이다.

삼성전자·삼성전기 최우수 등급 유지 
올해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로 평가받은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포스코, 기아자동차, 삼성SDS, 코웨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KT, SK C&C, SK종합화학, SK텔레콤 등 모두 14곳이다. 삼성전자, 삼성전기는 3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유지하면서 ‘명예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업체 수는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KT, 코웨이 등이 최고 등급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대림산업,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롯데마트,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코닝정밀소재(舊삼성코닝정밀), LG전자, LG화학, SK건설 등 36개사다.
동반성장지수는 6개 업종, 100개 기업 중 98개 대기업이 체결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에 대한 평가와 1만3784개 중소기업 체감도조사 점수를 합산한 결과다.

이번 평가에서 우수 등급 이상으로 평가된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최우수 등급 기업에게는 공정위 하도급분야 서면실태조사가 1년간 면제된다.
2014년도 동반성장지수 체감도조사 평가는 올해 9월부터 내년도 5월까지이며 산정 결과는 1년 뒤인 내년 6월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평가대상은 모두 134개사로 네이버, 쌍용자동차, 남양유업 등 26곳이 새로이 참여했다. 

납품단가 제값받기 등 여전히 미진
중소기업계는 이번 동반성장지수 발표에 대해 논평을 발표하고 동반성장 촉진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뜻을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지난해에 비해 평가대상 대기업이 35% 증가한 100개사로 늘어나고 협력사까지 동반성장의 따뜻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들이 ‘납품단가 제값받기’로 어려워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중기중앙회는 이어 “많은 유통기업들이 대부분 최하위인 ‘보통’ 등급을 받아 동반성장 의지가 제조기업들과 비교해 여전히 낮다”며 “오랫동안 갑의 입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한 관행에 대해 근본적인 개선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보통 등급으로 평가받은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들이 동반성장에 대해 체감할 수 있도록 보다 실효성 있는 개선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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