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무암 협곡이 만들어낸 고석정

민통선 10경 가운데 하나인 철원 고석정은 의적 임꺽정의 활동 무대였다.
꺽지로 변신해 물속을 누비기도 했다는 전설이 어쩐지 고석정의 비경과 잘 어울린다.
고석정은 한탄강 최고의 명소이자, 철의삼각전적지 안보 견학의 시작점이다.
문화해설사와 동행해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면
철원평화전망대와 철원두루미관, 월정리역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자연과 시간이 빚은 절경…‘고석정’
한탄강은 은하수 한(漢)자에 여울 탄(灘)자를 써서 우리말로 ‘큰 여울’이라는 뜻이다. 200만~1만년 전 10여 차례 이어진 오리산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철원 일대를 평평하게 뒤덮었다. 용암이 굳어진 현무암 사이로 물이 스며들면서 틈이 커지고,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 게 한탄강이다. 빠른 물살에 바위가 깎이고 파여 좁고 깊은 협곡과 주상절리, 수직 절벽 등이 형성됐다.

현무암 협곡이 만들어낸 한탄강 최고의 절경은 고석정이다. 한쪽은 현무암 절벽이고 반대편은 화강암 절벽인데, 두 암석이 깎이는 정도가 달라 지금 같은 절경이 탄생했다. 강 가운데 우뚝 선 높이 10여m 바위와 거기 붙어 자라는 소나무 군락, 주변의 현무암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부른다. 독특한 풍광은 예부터 이름이 나서 신라 진평왕 때 고석바위 맞은편에 2층 누각의 정자를 지었다고 하며, 이후 숱한 시인 묵객이 다녀갔다.

조선 시대에는 의적 임꺽정이 고석정 일대를 근거지로 활동했다. 건너편 산등성이를 따라 석성을 쌓고 자연 동굴에 은신했다고 한다. 임꺽정은 때로 변신술을 부렸는데, 관군이 몰려오면 꺽지로 변해 물속에 숨었다. 그 모습을 보고 ‘꺽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고석정 입구에 바위를 부러뜨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임꺽정 동상이 있다.

폭포·계곡·전망대 등 볼거리 ‘가득’
한탄강이 일군 절경은 고석정뿐만 아니다. 송대소, 마당바위, 직탕폭포, 순담계곡 등 명소가 즐비하고, 강을 따라 한탄강 생태순환탐방로와 철원 한여울길도 조성됐다.
송대소는 거친 강물이 주상절리 절벽을 치고 S자로 흐르면서 한쪽은 수직 절벽, 맞은편엔 모래가 쌓여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한여울길 엄태웅 광장에 송대소 전망대가 있다. 마당바위는 현무암이 모두 깎여 그 아래 있던 넓은 화강암이 드러나 형성된 것이다.

송대소에서 좀더 올라가면 다리 상판에 번지점프대가 설치된 태봉대교가 나온다. 태봉대교에서 굽어보이는 지점에 직탕폭포가 있다. 폭 80m 강 전체가 폭포로 떨어지는 모습이 규모가 작은 나이아가라폭포를 보는 듯하다. 여름철 수량이 많을 때면 강폭과 같은 폭포를 볼 수 있고, 갈수기엔 강바닥의 주상절리가 선명하다.

고석정에서 하류로 조금 내려간 지점에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순담계곡은 래프팅의 명소다. 주말이면 협곡 사이를 빠르게 래프팅하며 지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탄강 위에 걸린 승일교는 1948년 북한이 공사를 시작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단됐다가 남한에서 완성한 다리다. 현재 승일교는 도보로 건널 수 있으며, 차량은 옆에 놓인 한탄대교로 운행한다. 한탄대교 옆에 도로 확장을 위해 다리 하나가 완공 단계에 이르렀는데, 승일교와 비슷한 디자인이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60년간 머금은 생태계 보고…민통선 안보투어
민통선 관광의 메카 철원의 명소는 민통선 안쪽에 가득하다. 민통선 내부 관광은 문화해설사와 동행해야 가능하므로 여행 전에 예약하거나, 고석정 주차장에 있는 철의삼각전적지관광사업소에서 하루 4회 진행하는 안보 투어(매주 화, 신정, 설날, 추석 연휴, 어린이날 휴무)에 참가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철원평화전망대는 DMZ는 물론, 북한 선전마을과 평강고원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궁예가 송악에서 철원으로 천도해 만든 궁예도성 터 역시 DMZ에 위치한다. 겨울에도 얼지 않아 두루미 같은 철새들이 날아드는 철원 철새 도래지(천연기념물 245호), 철원의 동물을 박제해서 보여주는 철원두루미관, 경원선의 최북단 지점인 월정리역, DMZ평화문화광장, 근대 건축물도 민통선 안에 있다.

해발 362m 소이산은 노동당사 맞은편에 있는 아담한 산이다. 지뢰밭과 민통선으로 60년 가까이 방치됐다가 최근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이 마련됐다. 지뢰꽃길(1.3km), 생태숲길(2.7km), 봉수대오름길(0.8km)이 있으며, 고려 시대 봉수대가 있던 전망대에 오르면 철원평야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이외에 노동당사, 금강산 가던 철길, 삼부연폭포 등도 볼 만하다.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DMZ 생태 탐방 / 고석정→송대소→철원평화전망대→월정리역→왜가리 서식지→노동당사→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승일교→순담계→삼부연폭포
한탄강 생태 문화 탐방 / 고석정→송대소→직탕폭포→태봉대교→한탄강 생태순환탐방로→승일교→순담계곡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고석정→송대소→철원평화전망대→철원두루미관→월정리역→근대 문화유산(철원 얼음창고, 농산물검사소 등)→왜가리 서식지→직탕폭포→승일교, 한탄대교(숙박)
둘째 날 / 한탄강 생태순환탐방로→태봉대교→순담계곡→삼부연폭포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철원군 관광문화 tour.cwg.go.kr
 - 철의삼각전적지관광사업소 hantan.cwg.go.kr
○관련 웹사이트 주소 문의 전화
 -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255
 - 철의삼각전적지관광사업소 033-450-5558~9
○대중교통 정보
[기차] 동두천-백마고지, 하루 11회(05:45~21:45) 운행, 약 55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동송읍,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3회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서울외곽순환도로→퇴계원 IC→퇴계원·일동 방면→금강로→일동사거리에서 포천 방면 좌회전→신영일로→일동터널→호국로→군탄사거리에서 고석정 방면 좌회전→갈말로→태봉로→한탄대교→고석정 주차장
○숙박 정보
 - 썬레저텔 : 동송읍 태봉로, 033-456-2120, www.썬레저텔.com(굿스테이)
 - 한탄리버스파호텔 : 동송읍 태봉로, 033-455-1234, www.hantanhotel.co.kr
 - 승일펜션 : 갈말읍 태봉로, 033-452-1949, www.si-pension.co.kr
 - 새바라기펜션 : 동송읍 태봉대교길, 033-455-8365, www.saebaragi.co.kr
○식당 정보
 - 폭포가든 : 민물매운탕, 동송읍 직탕길, 033-455-3546
 - 대득봉 : 오대두릅밥, 갈말읍 텃골1길, 033-452-2915(예약제)
 - 궁예도성 : 도봉산갈비, 동송읍 창동로, 033-455-1944
 - 운정가든 : 한우생갈비, 동송읍 이평로, 033-455-8533
○주변 볼거리
  도피안사, 담터계곡, 매월대폭포, 토교저수지, 제2땅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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