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人]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

[중소기업뉴스=손혜정 기자] 중소기업의 창조경영을 전파하기 위한 소통의 콘서트가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렸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달 24일 오전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에서 ‘2014 창조경제 공감콘서트’를 개최했다.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제, 산업 환경변화 인식과 중소기업의 창조경영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 내 중소벤처기업 CEO 및 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과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의 대표이사가 강연자로 나서 창조경제 시대를 맞이하는 중소기업의 미래전략 방향성을 제시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중소기업뉴스는 ‘인간중심’ 경영철학으로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이형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스펙·상평·징벌·정년 없는 4無 정책
건설 구조 분야 소프트웨어 세계 1위 마이다스아이티.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는 회사지만 대중에게는 회사이름보다 직원식당이 더욱 알려져 있다. 4층 전체를 사내 식당으로 꾸미고, 특급 호텔 출신의 조리장을 대거 고용해 직원들의 먹거리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직원들은 하루 세끼를 호텔식 뷔페 음식으로 즐기고 휴식시간에는 최신식 헬스시설에서 운동을 하거나 달콤한 낮잠을 자기도 한다. 마이다스를 ‘아시아의 구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마이다스 만의 독특한 복지제도는 이형우 대표의 ‘인간중심’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2000년 9월 회사를 창립한 이 대표는 회사 운영에 앞서 모두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부터 시작했다.

“기업의 매출은 행복의 총량을 화폐로 계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매출을 늘리는 것은 사람의 행복을 돕고 세상의 행복 총량을 늘리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들이 일차적으로 행복하도록 해야 해요. 그 조직이 만든 성과가 세상의 행복으로 확장 전환해가는 거죠.”

직원이 행복한 회사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자연스레 만들어진 것이 스펙·상대평가·징벌·정년이 없는 ‘4무(無)’ 제도다. 대기업에서도 찾기 힘든 이 같은 독특한 복지제도 속에 회사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명 남짓의 직원으로 시작된 회사가 창립 7년 만인 2007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히든 챔피언’이 됐다. UAE 두바이에 위치한 높이 828m의 부르즈 칼리파, 건물면적 7만1000㎡의 상하이 엑스포 파빌리온, 9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 등 최대·최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축물은 대부분 마이다스아이티의 소프트웨어로 설계됐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형우 대표는 한명의 인재도 허투루 뽑지 않는다. 창립 초기부터 모든 직원 채용에 직접 관여한 이 대표는 지금까지도 사람 한명을 뽑을 때 3개월이라는 시간을 쓴다. 지난해 채용에는 505:1 이라는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률을 보여 이 대표를 더욱 힘들게 했다.
 

인재가 제일 중요 … 뽑는 데만 석 달
“우리 회사의 성장 비결을 묻는 사람에게 저는 항상 한 가지 대답만 합니다. ‘365일 사람 키우는 일만 한다’라고요. 저는 부끄럽지만 대차대조표도 못 보는 기업인이죠. 하지만 사람 키우는 일에는 특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재를 뽑고 저는 그들을 돕는 일을 하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성장합니다.”
크고 작은 시스템 속에 운영되는 것이 기업이지만 그는 시스템을 없애는 것이야 말로 리더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시스템이 최소화 될수록 직원들의 자발과 자율의 문화가 살아나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답은 사장의 책상과 머릿속에 있다는 리더들의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저는 리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을 만드는 것은 현장에 있는 영업사원이고, 이들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리더는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 그들을 신뢰하면 됩니다. 단, 의사결정을 망설이는 직원에게 정확한 의사결정을 해주고 그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은 리더가 지는 것. 그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바르게 한다, 빠르게 한다, 제대로 한다’가 마이다스의 경영의 핵심이라고 소개한 이 대표는 앞으로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는 뛰어난 스펙을 가진 인재를 뽑지 않는다. 모두들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 녹아들면서 모두 특별한 인재로 바뀌어 가고 있다. 바르고, 빠르고, 제대로 하는 평범한 일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재생산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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