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만연폭포]‘물줄기 샤워’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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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 '만연폭포]‘물줄기 샤워’하실래요
  • 이신화 자유기고가
  • 호수 1984
  • 승인 2014.07.07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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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톤치드 향 가득한 삼나무 숲

전남 화순읍의 진산은 만연산(668m)이다. 울창한 삼나무 숲이 입구서부터 반긴다. 지난 2008년 산림욕장으로 지정된 후 다양한 야생화를 심고 삼림욕대, 정자 등을 설치해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울창한 삼나무 숲에서 풍겨내는 피톤치드 향을 맡다 보면 금세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이 산자락에 만연폭포가 있다. 한여름, 신경통 환자들이 물맞이를 하는 장소로 애용된다.

만연폭포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웅장한 폭포의 모습이 아니다. 1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전부다. 가느다란 물줄기는 남탕과 여탕으로 나눠져 물줄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저 이 물을 맞으면 신경통 등이 치료된다고 해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 물맞이 장소일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물맞이를 할 수 있게 만든 인공폭포다.

그럼에도 이곳에는 애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옛날 만석이와 연순이는 서로 사랑했다. 그러나 만석이는 전쟁터에 나가야 했기에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연순이는 마냥 만석이를 기다렸지만 돌아올 줄 몰랐고 결국  부모의 강압에 못이겨 혼인하게 된다. 그 날, 연순이는 몰골이 상할대로 상한 만석이를 보게 된다. 연순이는 신방을 뛰쳐나와 만석이를 몰래 만나 여기 폭포에 이르게 됐고 이승에서 못다한 사랑 저승에서 해보자며 폭포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부터 이 폭포의 이름을 만연폭포라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떨어져 죽을 만큼의 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그저 이름에 맞춰 지어진 전설일지언정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는 가슴이 짠하다.

만연폭포를 기점으로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어 동복호쪽으로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지난 1985년, 동복호가 만들어졌다. 9개의 마을이 수몰돼 만들어진 곳.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의 약 7km에 걸쳐 아직도 수려한 옛 절벽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수몰되기 전, 이곳 절경이 중국 소동파의 ‘적벽부’에 버금간다 하여 ‘화순 적벽(전라남도 기념물 제60호)’으로 불렸다. 노루목 적벽, 물염적벽, 보산적벽, 창랑적벽이 있다.

그중 물염적벽이라고 일컫는 곳에 ‘물염정(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3호)’이 있다. 조선 중종(1506∼1544)과 명종(1545∼1567) 때 성균관 전적 및 구례, 풍기군수를 역임했던 물염 송정순이 건립했다. ‘물염’이란 ‘속세에 물들지 않겠다’는 의미.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된 정자 내부에는 김인후, 이식, 권필, 김창협, 김창흡이 남긴 시문 등 20개가 넘는 현판이 걸려 있다.
조선 후기의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 1807~1863)은 생을 마치기 전에 물염정에 자주 올라 시를 읊었다 한다. 정자 근처에 김삿갓의 동상과 7폭의 시비 등이 조성돼 있다.

으레 화순적벽이라 하면 장항리에 있는 것을 가리키며 적벽 앞에 ‘망미정’이 있어 망미적벽, 노루목적벽, 동적벽이라고도 한다. 동복천 중류 기슭에 위치하는데 동복호에 25m정도가 잠겨 있다. 아쉽지만 현재는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다.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출입을 통제한다. 단 추석 전후로 성묘객들에게만 출입을 허용한다. 적벽까지 비포장 구간이 3km 정도. 길이 끝나는 지점에 실향민들을 위한 ‘망향정’이 있다.
또 김삿갓이 아름다움에 반했다는 글귀가 쓰인 돌표지석이 있다. 거기에 강너머 장항리 적벽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또 이서면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3호, 야사리)와 북면 맹리의 느티나무도 볼거리다.

또 맹리와 옥리 사이에 공룡발자국 화석지(천연기념물 제487호)가 있다. 지난 99년 5월 화순 온천지구 답사 중 발견된 약 1억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의 화석층이다. 전남 내륙 지방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기는 처음. 거대한 검은 바위에는 육식공룡(수각류)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발 크기는 20∼22cm, 보폭 90cm로 키가 4∼5m쯤 되는 코알라사우루스로 추정된다.

그밖에 초식공룡의 발자국, 수초류인 규화목, 식물화석 등이 있다. 특히 연흔(물결 모양의 흔적)과 건열(채 굳지 않은 점토질에 균열이 생기고 모래가 쌓여 형성되는 거북등 구조 흔적)이 남은 바위가 인상적이다.

■여행정보
○만연산:화순읍 동구리(삼림욕장), 수만리, 유천리(만연폭포) 일대/물염정과 물염적벽:화순군 이서면 창랑리 373(물염마을)/공룡발자국 주소:화순군 북면 서유리 산 150-1
○찾아가는 방법 : 광주~화순까지 22번 국도 이용 → 화순읍 군내버스 정류장 → 부영 6차 아파트→ 유천리 쪽으로 가면 입구가 있다. 부영6차에서 만연폭포까지 1km 지점.
○별미집 : 화순읍내에 수림원 한정식(061-374-6560, 전통한정식, 훈리), 수만리 양탕(061-374-2968, 훈리), 약산흑염소가든(061-373-9292, 흑염소, 수육, 탕, 삼천리), 동서남북가든(061-371-6800, 장어구이, 다슬기회, 연양리) 등이 있다. 만연리에는 베네치아(061-374-8799, 안심스테이크, 티본스테이크), 미꾸리 마을(061-375-1279, 숙회, 추어탕), 슬기감자탕(061-375-7892, 감자탕, 바지락 손수제비, 보리밥), 영빈관버섯숯불갈비(061-371-8292, 숯불갈비, 삼겹살, 갈비, 버섯차돌)등이 있다.
○숙박 정보 : 고갯길을 넘어서면 안양산 자연휴양림(061-373-2065, 4199, 이서면 안심리, www.안양산휴양림.com)이 있다. 안양산 기슭에 있는 지난 97년에 개장한 민간 휴양림. 50년 이상된 편백나무, 삼나무, 측백나무 등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룬다.  그 외 금호리조트(061-370-5000, www.kumhoresort.co.kr, 옥리)를 이용해도 된다. 온천과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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