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황극복의 유일한 희망이자 탈출구였던 수출산업마저 최근 계속되는 환율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환위험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이번 환율급락의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액자 프레임을 만들어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하는 A(경기도 파주 소재)사.
지난 4월초 1,258원 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50원대를 기록, 약 5개월새 무려 100원 가까이 떨어지자 이 회사의 환차손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A사 ㄴ대표는 “매달 1백만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는데 환율하락으로 한 달에 1억원씩 까먹고 있다”면서 “선물거래 등을 이용, 환리스크 관리를 해볼까 했지만 엄두가 안나 포기했다”고 했다.
자동 접이식 텐트를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는 S사(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이 회사도 환율하락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
S사 ㅈ대표는 “환율이 100원 이상 떨어지면서 한번 수출할때 마다 1천만원 이상씩 손해 보고 있다”며 “경쟁업체인 중국업체들 때문에 수출가격 인상은 꿈도 못꾸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환율급락 사태는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G7회담에서 비롯됐다. 이 회담에서 ‘환율은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가 채택됐고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사실상 엔화에 대한 美 달러화 가치하락을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일면서 나타난 것.
이번 G7 성명은 사실 중국의 위엔화 평가절상 촉구를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중국은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국이 됐다. G7 선진국들의 압력에 중국이 장기적으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겠지만 당장 고정환율방식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과 최대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더욱 힘든 게임을 벌여야할 입장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고용허가제 도입과 더불어 주5일 근무제 실시가 본격화될 경우 중소제조업체들은 이래저래 사업하기는 힘들어질 전망.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환율급락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산업시설 해외 이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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