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건달’ 유방을 한나라를 여는 황제로 변모시킨 일급 조력자 장량. 작전이나 정책결정에 참여해 유방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그는 후세에 장자방(장량의 자)하면 ‘명 참모’를 떠올릴 정도로 참모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1인자를 만든 참모들’(이철희 지음·위즈덤하우스 刊)은 8명의 탁월한 참모들이 어떻게 역사를 빛낸 1인자를 만들어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동서고금에서 선별한 이들 8명의 ‘장자방’은 하나같이 자신의 보스를 역사의 전면에 화려하게 데뷔시킨 명 참모들이다.
루스벨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을 평생 숙원으로 삼고 소아마비로 고생하던 루스벨트의 병상을 7년이나 지킨 루이 하우. 그는 뛰어난 정치분석가이자 정치매니저로 루스벨트의 지근거리에서 신랄한 비판자의 역할을 다했다.
하우는 당당한 ‘노맨(no man)’으로, 루스벨트의 자만심을 일깨우고 게으름을 질타하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도록 자극했다.
순욱은 조조의 천하 패권구도를 정착시킨 최고의 참모다. 조조는 원소를 떠나 자신을 찾은 스물아홉의 이 젊은이를 장량에 비유하며 극진히 맞아들였다.
순욱은 천자를 활용해 민심을 얻는 방안, 원술과 유비를 싸움 붙이는 계책, 요동정벌 건의 등을 통해 삼국시대가 열리기 전에 이미 조조를 패자(覇者)의 길에 올려놓았다.
책에는 이밖에 르윈스키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클린턴을 구해낸 대통령 선거참모 딕 모리스, 열정에 찬 지도자 토니 블레어를 만든 냉정한 참모 필립 굴드, 우드로 윌슨의 개혁을 이끈 ‘그림자 수상’ 에드워드 하우스 등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떤 조직이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참모가 있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 이 책은 동서양의 전설적인 참모들이 중대 고비에서 어떠한 선택을 했고, 그것이 왜 성공으로 귀결됐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면서 독자들이 성공의 통찰과 자극을 얻고, 참모 마인드와 참모 프라이드를 갖도록 한다
책의 저자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내며 참모의 길을 걸어 왔다. 308쪽·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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