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북쪽 끝 학암포 해수욕장부터 안면도까지는 태안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리아스식 해안에 펼쳐지는 수많은 해수욕장. 그리고 크고 작은 포구에는 고깃배가 물 때에 맞춰 드나든다. 해수욕장들은 서로 비슷하게 보이지만 자기만의 특성을 갖고 있다. 태안여행을 하는 사람은 안면도 쪽 보다는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변가를 즐겨 찾는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서 해변을 선택하면 된다. 이번엔 태안 북쪽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너무나 많은 해수욕장 탓에 끝에는 녹초가 돼 버렸지만 서해의 물이 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여행이었다. 서해도 동해에 못지 않게 물이 맑은 곳이 있었고 또 시기에 따라 달라졌던 것이다.

■파도리 해수욕장
파도가 아름답고 이쁘다해 파도리라고 불려진다. 이곳 바닷가는 모래가 아닌 작고 동그란 조약돌로 덮혀 있다. 그리고 한켠에는 작은 바위가 이어진다. 바위에는 굴과 작은 가재, 고동이 살고 있다. 물이 빠지면 굴을 캐러 나오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체험이 시작된다. 자갈과 돌이 어우러져 물이 맑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서해안에서 물이 맑고 차기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바닷가에 펼쳐지는 돌을 가공해 만든 해옥으로 더 유명하다. 파도리 가는 길목에 해옥 전시장(041-672-9898)이 있다. 해옥전시장에서 돌을 가공을 하기 때문에 채취는 불가능하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곳이다.
■만리-천리-백리-십리
만리포는 외지인들에게 소문난 곳이니 만큼 수많은 위락시설이 들어서 있어 바가지를 감수해야 한다. 만리포를 벗어나면서 천리포~백리포~십리포로 이어지는데 해변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아마도 해변의 크기에 따라서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여러 곳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백리포. 울창한 숲길인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자그마한 해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백리포는 서해에서 그저 흔하게 볼 수 있는 해수욕장이기는 하지만 가는 길이 괜찮고 한적해 한번 들려 볼만하다. 이곳을 벗어나면 십리포. 일명 의항 해수욕장이라고 불리는데 백리포보다 더 넓게 느껴진다. 이곳은 모래사장보다는 바위가 많고 돌그물이 볼거리다. 이 도로에서 가장 끝에 위치하고 있는 곳은 구름포. 구라미라고도 불린다. 양안으로 산이 감싸고 있고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영화촬영지로 알려진 갈음이 해수욕장
안흥항과 신진도 항을 갈 때 지나치는 갈음이 해수욕장. 이곳은 70년대 후반에 군사지역으로 지정돼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90년대 중반에 군사보호지역해제로 인해 비로소 일반인들이 출입이 가능해졌다. 모래가 유난히 곱고 무엇보다 해송이 빽빽하게 들어차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준다. 송림에서는 야영이 가능해 가족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 ‘찬란한 여명’, ‘용의 눈물’, ‘번지 점프를 하다’, ‘여인천하’의 왜구 침략 장면 등 TV사극 및 영화의 촬영장으로 활용되기도 해 더 인기를 누린다. 근처 갯바위에서 낚시도 가능하다.

■신두리 해수욕장
신두리 해수욕장은 탁트인 백사장과 함께 깊고 푸른 바닷물이 태평양의 바닷가를 연상케 한다. KBS의 환경스폐셜에서 방송된 이후 사구란 이름으로 유명해 졌다. 사구는 바닷가와 다소 떨어져 있다. 그리고 예견했던 높다란 사구는 발견되지 않는다. 낮은 구릉지도 사구다. 거기에는 억새가 하늘거리고 있어서 마치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는 듯하다. 해수욕장 주변으로 잘 지어놓은 펜션들이 길게 이어진다. 지형상 탓인지 직각 형태로 길게만 느껴진다.

■구례포와 안뫼
구례포 해수욕장은 앞 바다에 학의 모습을 한 바위가 떠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위가 포인트를 만들어 줘 일몰이 아름답다. 일명 소분점도로 불리우는 섬이다. 또 해수욕장의 모래와 주변이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백사장의 길이는 1km, 폭은 700m이며 썰물 때에는 소분점도까지 200m 바닷길까지 열린다. 30여척의 전용낚시배가 운영되고 있어 방파제에는 사시사철 낚시꾼들로 바쁘다. 구례포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막다른 길. 바로 안뫼마을이다. 마을(황촌리) 앞에 몇채의 민가가 있다. 황촌리 쪽으로 2km 들어가면 안뫼마을이 나온다. 드라마 ‘용의 눈물’, ‘먼동’, ‘야망의 전설’ 등의 촬영지다. 마을 앞에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솟아 오른 바위 뒤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답다. 밀물때는 바위 앞까지 물이 찬다. 고동도 많고 바다 낚시의 입질도 좋은 곳이다.

■학암포 해수욕장
바위가 학이 춤추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붙인 학암포. 매년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 들만큼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각종 기암 괴석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방파제가 설치된 작은 포구를 중심으로 두 개의 해변이 좌우로 나눠져 있다. 모래사장 바로 앞에 소분점도라는 섬이 떠 있는데 썰물 때가 되면 200m의 바닷길이 열려 섬과 해변이 하나가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석양이 소분점도 왼쪽의 바다로 떨어져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한다. 고동은 누구나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자가운전
서해안 고속도로~서산IC~서산~ 태안·경부고속도로~천안IC~아산~예산~덕산~서산~태안. 태안을 기점으로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어시장은 안흥항이 괜찮고 신진도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만리포 옆에 있는 모항이나 통개항도 괜찮다. 붕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는 반도회관(041-041-672-2626)이 있다. 그 외 이 지역 별미인 밀국박속낙지는 꼭 맛보는 것이 좋다. 이원식당(672-8024)나 원풍, 원이식당 등이 소문나 있다. 숙박은 각 해수욕장 주변을 이용하면 된다.

■어시장과 별미집·숙박
어시장은 안흥항이 괜찮고 신진도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만리포 옆에 있는 모항이나 통개항도 괜찮다. 붕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는 반도회관(041-041-672-2626)이 있다. 그 외 이 지역 별미인 밀국박속낙지는 꼭 맛보는 것이 좋다. 이원식당(672-8024)나 원풍, 원이식당 등이 소문나 있다. 숙박은 각 해수욕장 주변을 이용하면 된다.

이 혜 숙 여행작가
(http://www.hyesook.net)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