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이용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한 비중이 상반기보다 증가했다. 경기 침체로 대부업체에 문을 두드리는 자영업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신제윤)가 최근 내놓은 ‘2013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대부업 이용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6월 말 기준) 23.3%에서 하반기(12월 말) 23.6%로 0.3%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위가 분류한 대부업 이용자 직업군 중 비중이 확대된 대상은 자영업자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회사원은 63.6%에서 62.2%로, 학생·주부는 6.4%에서 6.3%로 소폭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대부액 부문에서도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들은 상반기 4848억원에서 하반기 5702억원으로 17.6% 늘었다. 회사원(1조3247억원→1조5024억원)과 학생·주부(1341억원→1529억원)는 각각 13.4%와 14.0%였다.

자영업자의 대부 목적은 △사업자금(3029억원) △생활비(1098억원) △물품구매(670억원) 등의 순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업체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자영업 이용자 수는 늘고 있다”며 “영업 악화와 이에 따른 수익 감소가 증가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대부업체(대부중개업자 포함) 수는 9326개로 지난해 6월 말(1만223개)보다 897개(8.8%) 줄었다. 개인 대부업체 수는 8532개에서 7620개로 감소한 반면 법인 대부업체는 1691개에서 1706개로 소폭 늘었다. 대형업체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한편 전체 대부업체의 평균 대부금리는 중개수수료 상한제(5%) 도입 등의 영향으로 32.3%에서 31.9%로 0.4%포인트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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