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규모의 경제가 가져오는 이점을 누리기란 매우 곤란하다. 인적자원은 물론, 재무자원, 정보자원 등 모든 면에서 대기업과 비교한다면 열세를 벗어날 수가 없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중소기업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태생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배려 없이는 무한경쟁의 기업환경 속에서 ‘존재의 의의’를 펼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경영환경의 디지털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글로벌 무한경쟁의 상황이 보편화돼 가고 있는 이때 언제까지나 정부정책에만 의존할 수만은 없다.
즉, 정부정책의 협조를 얻을 수 있을 때 중소기업들의 자생력을 키워두는 일에 주력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독자생존의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자생력의 의미는 ‘중소기업 스스로 어떠한 환경에서나 어느 기업과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경쟁할 수 있는 힘’이며, ‘중소기업의 경쟁력’이라는 표현과 동등하게 사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도 어차피 계속기업으로서의 기업생명을 보장받으려면 장기적인 안목에 좀 더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자원면이나 환경측면 모두 불리한 입장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춰나갈 능력 자체가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을 구하는 일이 곧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일이다.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업자원 중 대기업과 같은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분명 서비스 자원뿐일 것이다. 서비스 자원은 무형의 것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무궁무진할 수 있다.

中企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
중요한 것은 서비스 자원 그 상태로는 유가치한 것이 못되며, 서비스 기술(service technology, ST)로 가공돼야 한다. 물론 서비스 기술은 봉사·접대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무형의 기업자산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역량을 지칭한다.
서비스 기술은 인적자본으로 가공되는 비중이 크다. 중소기업인들의 비즈니스 기술은 대표적인 서비스 기술에 해당되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인들이 발전시켜야 할 서비스 기술로는 기업가정신의 함양, 아이디어 활용,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식,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 인력배치활용능력, 매뉴얼 작성·활용능력, 마케팅 방법과 능력, 기업 구성원의 위기대처방법 및 그 능력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들 부분이 미흡하거나 취약한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중소기업인들이 이같은 서비스 기술을 ‘대기업들의 경영 활동’으로 인식해 자칫 지나치기 쉬울 수 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될 분야들이다.

이젠 서비스기술로 승부할 때
서비스 기술은 아직 산업으로 인식되지도 않고 있고, 최근 발표된 산업자원부의 지역특화산업 내지 중점육성 신기술 분야(6T)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서비스 기술에 대해 관심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역설적으로 서비스 기술에 좀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종 컨설팅 산업이 성행하고 있고,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서비스 상품을 수출상품으로 보고 육성 지원하는 정부정책의 면면을 본다면 서비스 기술은 이미 산업으로 인식되고 그 중요성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인들의 경영 부문에 대한 문제인식의 큰 틀은 서비스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마인드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의 태생적 취약점들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면 서비스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일이 급선무이며, 무한대로 전개되는 경쟁환경에서는 이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제부터 중소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무형의 자원들을 총동원해 서비스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보자.
구체적인 착수절차는 우선 중소기업 스스로를 진단해보는 일이 필요하다. 기업 내부에 있는 서비스 자원들을 체계적으로 점검해 보고, 서비스 기술로 가공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의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취약점을 제거하는 일 자체도 서비스 기술(ST)을 활용하는 일에 해당된다.

박문서(호원대학교 무역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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