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사회에는 화난 사람들이 많아졌다. 웃는 사람이 많아야 살기 좋은 사회인데 화난 사람이 많으니 불안감도 높아진다. 화난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도 거북한데 홧김에 저지르는 사고도 늘고 있다.
부부싸움 끝에 30대 아내가 농약을 먹고 자살한지 몇시간 뒤 남편도 자살하는 사건이 생겼다. 화가나서 방안에 신나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사람이 있고 파출소로 차를 몰고 돌진하는 사람도 있었다.

EQ지수는 성공의 척도
인간의 유형을 나누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능과 감정조절 능력으로 나누어 보면 네가지가 나온다.
▲A타입: 머리도 좋고 감정조절 능력도 좋은 사람
▲B타입: 머리는 좋은데 감정조절 능력이 약한 사람
▲C타입: 머리는 덜 좋은데 감정조절 능력이 좋은사람
▲D타입: 머리도 나쁘고 감정조절 능력도 약한 사람
이 네가지 타입중에서 A타입은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환영받게 마련이다. 물론 D타입은 대부분 싫어하고 슬슬 피한다.
문제는 B타입과 C타입이다. 머리좋고 배운것으로만 따지면 B타입이 성공할 것 같은데 현실을 보면 B타입보다는 C타입이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다.
B타입은 사람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든 장사를 하든 실패하기 쉽다. 그리고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서 좋은 사람들과 등을 돌리게 되고 심지어는 사고를 치기까지 한다.
미국 하바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다니엘 골맨은 성공하는 사람은 IQ(학습지능)보다는 EQ(감성지능)에 의존하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EQ란 자기자신의 감정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니까 아무리 두뇌가 비상한 사람도 EQ가 낮으면 대인관계에서 손해가 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현대는 권위주의적 시대가 아니고 수평적 개방사회다. 힘으로 누르거나 명령, 지시를 하면 반발하기 쉽고 협상과 설득을 잘 해야 성과가 난다.
그러니까 ‘성깔 사나운’ 사람들은 어디에서든 환영받기 어렵다. 특히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리더십이 발휘된다.
선생님이 화를 내면 교실이 불안해진다. 사장이 화를 내면 회사가 불안해지고 엄마 아빠가 화를 내면 애들이 불안해 한다. 그리고 대통령이 화를 내면 사회가 불안해진다. 따라서 21세기 지도자는 강하고, 무섭고, 불같은 성격이 아니라 부드럽고 친화력있는 성격이 바람직하다.
이 말은 부드러운 사람이 성공한다는 의미가 마찬가지다. 우리사회가 안정되려면 대통령이 좀더 부드려워져야 한다. 그리고 모두 자기 감정을 잘 조절해서 ‘화(火)’를 잘 관리해야 한다.

진정한 리더십을 보일 때
홧김에 공장 때려치우고, 홧김에 이혼하고, 홧김에 사표 쓰고, 홧김에 자살하는 일이 많아지면 사회는 점점 황폐해 질뿐이다. 누구나 화를 다스리면 복이 굴러들어 온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화부터 내는 경영자는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좋은 효과를 내는 것은 ‘칭찬’이고 가장 손실을 내는 것은 ‘화’를 내는 것이다.
머리만 가지고 경제난국이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감정을 잘 다스리고 친화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일이 안 풀리니까 지도자들이 화를 내고 지도자들이 화를 내니까 일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고리를 끊어야 한다. 리더는 부하를 다스리기전에 먼저 자신의 감정부터 다스릴수 있어야 한다.

윤은기(IBS컨설팅그룹 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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