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미국 모토롤라와 독일의 엔지니어링 및 전자전문업체인 지멘스가 사업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뉴스 등 주요 외신은 모토롤라가 무선 네트워크 사업부문과 지멘스 휴대전화 부문을 맞교환하는 빅딜 협상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FT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런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두 회사가 논의하고 있는 협상 조건에 따르면 세계 2위의 휴대폰 제조 업체인 모토롤라는 세계 4위인 지멘스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하는 대신 무선네트워킹 장비 부문을 내준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소니와 에릭슨이 합작사 `소니에릭슨’을 설립함으로써 시작된 휴대전화 업계의 재편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휴대전화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꿈꾸는 삼성전자가 모토롤라와 벌이고 있는 점유율 경쟁에서 한발 더 밀리게 돼 입지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2위인 모토롤라가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멘스의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이 기존 15.7%에서 24.1%로 껑충 뛰게 된다.
이 경우 모토롤라는 업계 3위인 삼성전자(9.5%)와의 점유율 격차를 지금의 6.2% 포인트에서 14.6% 포인트로 크게 벌릴 수 있게 된다. 또 세계 1위인 핀란드 노키아(35.6%)와의 격차도 줄일 수 있다.
지멘스가 유럽에서 탄탄한 시장기반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모토롤라는 유럽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된다.
반면 지멘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모토롤라 무선네트워크 관련 기술을 획득해 미국과 중국에서 통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블룸버그뉴스는 두 회사가 지난 1년 동안 휴대전화 부문 통합을 논의 한 결과 현재 많은 부문에서 의견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두 회사간 빅딜은 휴대전화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덩치 키우기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지배력을 높여 불황을 헤쳐나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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