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42)씨는 가족과 함께 순천, 여수, 사천 등 남해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해수욕을 즐기며 꿈같은 나날을 보낸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후 문제가 생겼다. 선크림을 꼼꼼히 바르라는 아내의 말을 듣지 않은 탓이다. ‘남자가 무슨 화장품을…’이란 생각으로 그냥 바다에 뛰어들어 오랜 시간 아이들과 물놀이를 한 결과 피부에 일광화상(햇빛화상)을 입은 것. 붉게 변한 피부는 물집이 잡히고 부풀어 오르더니 화끈거리고 가려워 참기 힘들 정도다. 결국 정씨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았다.

감자·오이로 집에서도 쉽게 치료
최근 여름휴가 이후 일광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일광화상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염증을 유발해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면서 열기가 지속된다. 가렵고 화끈거리는 느낌 정도로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할 경우 오한과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생기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태양빛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광노화로 인해 주름이 늘고 탄력이 떨어지며 기미가 낄 수 있다”며 “여름휴가 이후에는 일광화상을 입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팩을 꾸준히 하고, 피부에 좋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피부에 직접 바르거나 문지르면 화끈거림, 가려움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음식을 알아봤다.
일광화상으로 인한 화끈거림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대표적 음식은 바로 ‘탄수화물 복합체’ 감자다. 생감자를 잘라 화상 부위에 직접 대고 문지르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감자를 갈아 밀가루, 꿀을 넣고 잘 섞은 후 피부에 팩을 하면 증상이 빠르게 개선된다. 감자를 차게 한 뒤 찜질제로 사용해도 좋다.
오이는 상큼한 향과 더불어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천연 일광화상 완화제’다. 방법도 간단하다. 오이를 갈아 화상을 입은 피부에 바르기만 하면 된다. 또한 오이는 햇빛 차단 효과도 뛰어나다. 야외 활동 시 오이즙을 글리세린, 장미수와 섞어 바르면 천연 햇빛 차단제가 된다.
알로에 역시 일광화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때문에 즙이 풍부한 알로에는 건강음료뿐만 아니라 햇빛화상 완화제로도 많이 쓰인다. 알로에를 차갑게 한 후 즙을 직접 피부에 바르면 된다. 알로에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 알로에젤을 구매해 시원하게 한 뒤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일광화상으로 기미가 심한 경우에는 알로에즙에 두부와 꿀을 넣어 팩을 해 주면 피부 진정과 더불어 미백 효과도 뛰어나다. 

상추는 천연 진통제
화상 부위가 쓰라려 고통스러울 때는 ‘천연 진통제’ 상추가 그만이다. 상추에는 진통 성분이 있어 일광화상으로 인한 고통을 해소하는 데 탁월하다. 물에 데친 상추를 꼭 짠 후 그 물을 냉장고에서 차게 식혀 화상 부위에 바르면 된다.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 역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녹차 티백을 찬물에 적신 뒤 얼굴 부위에 대고 있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이 밖에 딸기는 페놀성 화합물 탄닌이 풍부해 일광화상으로 인한 따끔거림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딸기를 갈아 화상 부위에 바르고 몇 분 뒤 씻어내면 된다. 무지방 우유는 차갑게 한 후 거즈에 묻혀 피부에 대고 15~20분 정도 늘러 주면 단백질 막을 형성시켜 화상으로 인한 고통을 해소해 준다.  

- 글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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