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를 휘감고 있는 디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일본에서 4년간 지속됐던 물가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은 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경제가 확실히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실례로 지난달 26일 일본 정부는 신선 식품군을 제외한 8월 핵심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기보다 0.1% 하락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다우존스 뉴스와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물가 전망치에 부합한 것이며 지난 7월과 5~7월 소비자물가 하락률인 0.2%와 0.4%보다 더 낮은 것이다.
또 일본의 지난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로 3.9%에 달하는 등 서방 선진 7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던 가운데 일본 내각부가 내년 3월로 끝나는 2003 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2.1%로 대폭 올린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을 비롯한 일부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물가하락세 둔화 경향은 담배 세수 및 직장인들의 보험비용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소비자 물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전국의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47개월째 하락했으며 도쿄의 9월 핵심물가지수도 4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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