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이상 ‘엘도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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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더이상 ‘엘도라도’ 아니다
  • 양옥석
  • 호수 0
  • 승인 2002.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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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저비용·고효율’의 땅으로 인식돼 오던 중국이 최근 WTO가입과 함께 중국내 임금 및 기타 기업비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싼 노동력을 찾아 무작정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는 많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에 한국기업 넘친다= 최근 중소업계에 따르면 천진, 청도, 상해 등 중국 해변도시 호텔에서는 방잡기가 힘들다. 국내 기업인들이 투자 및 교역을 진행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희망의 땅, 중국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국투자상담실도 쉴 틈이 없다. KOTRA 상담업무 고봉숙씨는 “올 1월 업무를 맡은 이후 업무시간내내 전화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중국투자 붐은 갈수록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국내 제조업계의 현실, 최근 중국의 WTO가입에 따른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과거 미국의 수입 쿼터제도를 피해 스리랑카 등 소국으로 진출했던 기업들마저 올초 미국이 이 제도를 폐지하면서 중국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 5년전부터 중국에 진출, 텐트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A社(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이 회사는 현재 200여명의 중국 현지인을 고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A社는 처음 타이완 섬 맞은편 샤먼시에 공장을 조성했지만 3년전쯤 직원들이 임금인상 등을 이유로 작업을 지연시켜 현재의 천진시로 위치를 옮겼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공장을 다시 옮겨야 할 형편에 처했다. “몇 달전부터 중국 노동국으로부터 지침이 내려와 최저 노동임금을 월 420위안에서 600위안으로 올려 지급토록 하고 있습니다. 초과 근무수당을 감안하면 1인당 임금은 한달평균 1,000∼1,100위안(韓貨 15만∼16만5천원) 정도가 되죠. 게다가 양로보험, 복지보험 등 각종 준조세까지 감안하면 수지타산이 전혀 맞지 않습니다.”(A사 대표)
A사는 천진 공장은 올 연말까지만 운영하고 내년부터 내륙으로 더들어가 천진에서 고속도로로 2시간 거리인 덕주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KOTRA 해외조사팀 박한진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중국 임금을 우리와 통계수치상 단순비교해 10분의 1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만 임금 외에도 복리후생비, 물가보조금, 주택보조금, 건강보험 등 준조세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면서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준조세는 대체로 적으면 임금의 50%, 많게는 100%나 된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중국의 근로자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에 있는 우리기업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박 과장은 “중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공무원 수를 대폭 줄이면서 남은 공무원들의 임금은 크게 올렸는데 지난 98년에는 무려 30%를 높이기도 했다”면서 “이러다 보니 일반기업체들의 임금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했다.
중국 청도에 액세서리, 이미테이션 제조 공장을 설립한 S사(서울 중곡동 소재) 대표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들끼리 서로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 높이기 경쟁을 하는 경우도 많아 임금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도 과거 저임금 정책에서 선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WTO가입과 함께 오는 2008년 북경올림픽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은 임금, 환경, 사회복지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맞추고자 모양새 내기에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중 일부는 각종 사회보험 지급을 누락해오다 중국정부의 단속에 걸려 이전까지의 보험료에다 벌금까지 추징당해 회사 문을 닫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중국진출 기업들중 상당수 업체들이 임금, 공장임대료 등이 비싼 해안지역에서 내륙지역으로 공장을 옮기거나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물류비 등을 고려하지 않은 공장이전은 위험성이 너무 크다.
KOTRA 김명신 해외조사팀 연구원은 “투자입지 선정을 위해서는 각 지역별 임금수준, 노동수급 동향, 기투자 기업들의 투자성향 등을 면밀히 비교 분석해야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각 성시별로 외자유치 장려업종, 노동관계 법규 및 세제혜택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분석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연구원 송장준 박사는 “해외투자 경험이 없는 국내업체들이 무작정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중국에 진출하려는 예비 투자자들이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 등이 나서 중국 각 지역에‘인큐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중국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가들이 직접 체험한 내용을 예비진출 경영자들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병행해 실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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