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봉사, 이젠 ‘소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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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봉사, 이젠 ‘소활’이다
  • 중소기업뉴스팀
  • 호수 1991
  • 승인 2014.09.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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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농활이라 불리는 대학생 농촌봉사활동은 지난 40~50년 동안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생활에서 거쳐야 하는 한 부분으로 생각할 만큼 대학생 봉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비록 1990년 후반부터 농활 참여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사회적 관심도 많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농활은 대학생 사회봉사의 상징이었고 그 기여도도 컸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비록 농활은 그 참여도가 감소하고 있지만, 대학생 봉사활동은 다른 방면에서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환경봉사, 해외나눔봉사 등 봉사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대학가에서는 취업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학점 경쟁, 자격증 따기, 해외연수, 인턴 등으로 소위 몸값을 올리는 데 힘을 쏟느라 봉사를 위한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대학생의 봉사를 기다리는 손길은 우리 사회에 늘어가고 있기에, 봉사를 통해 어려운 계층이나 직군을 도우면서도 봉사자 자신들도 배움을 얻고 경험을 쌓으면서 상생하는 봉사는 없을까 생각해본다. 영세한 소상공인을 위한 대학생 봉사활동으로 농활과 같이 ‘소활’이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배움 얻고 경험 쌓는 상생의 봉사
소상공인은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광업·제조업·건설업 및 운수업의 경우는 상시근로자 10인 미만, 그 외 업종은 상시근로자 5인 미만의 개인사업체로 정의된다. 소상공인 종사자 수가 약 600만명에 가까울 만큼 많고, 비록 경제성장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어려움에 처해지고 있지만, 한국경제가 지금에 이르는 데 있어서 소상공인의 기여도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소상공인 부모님의 사업 덕으로 성장하고 교육도 받고 직장도 얻고, 그리고 새로운 가정을 꾸미며 국가 경제에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상공인이 시간이 가면서 그 경쟁력을 잃으면서 예전만큼 자식들 교육시키고 생활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전통적인 소상공인의 다수는 시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하고 업종 변경도 어려워서, 사정이 어렵더라도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사업을 영위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소득이 줄고 투자 여력이 없어지면서 소상공인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희망이 사라지면서 사업에 대한 의욕도 약해지고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데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대학생들의 열정이 희망의 불씨
여기에 가장 시급한 것은 소상인들이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희망을 줄 수 있는게 대학생들의 봉사 참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들의 전공 분야 지식과 신선한 아이디어, 그리고 고객 눈높이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상품구색의 반영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봉사를 통한 나눔의 행복과 함께,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우지 못하는 실전의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되니, 이것이 소상공인과 대학생의 상생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영세한 동네 슈퍼마켓에서 대학생들의 봉사를 통해 청결과 상품의 정리정돈, 가격표시 부착, 친절한 고객응대 변화만으로도 매출이 오르고, 떠났던 젊은 고객들도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필자가 그동안 학생들과 수행해 온 소활의 경험에서 실제로 확인했다.

소상공인들도 변화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소활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다면, 이것이 소상공인을 변화시키고 실질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소활은 영세한 골목상권의 슈퍼마켓, 문방구, 분식점, 전통시장 등 다양한 업종과 영역에서 이뤄질 수 있다. 소활을 통해 대학생들의 젊음과 지식, 그리고 열정과 생동감으로 삶에 지쳐가고 있는 골목상권의 영세한 소상공인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

-글: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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