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지먼트]‘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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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지먼트]‘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라
  • 중소기업뉴스팀
  • 승인 2014.09.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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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기대하되 최악에 대비하라(Hope for the Best and Prepare for the Worst)”는 유명한 서양 속담이 있다. 여기에는 무조건적인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모두 경계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기업 경영자에게 한마디로 ‘합리적 낙관주의로 무장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최악을 우려하는 것과 최악을 가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우려라는 것은 걱정하면서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될 것을 바라지 않는 심리적 태도이지만, 최악을 가정한다는 것은 현실적 가능성을 상정하고 대책을 마련해둔다는 점에서 분명 차이가 난다.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기도 싫은 나쁜 상황을 애써 외면하거나, 상황이 닥치면 그때 가서 대처하겠다는 식으로 미뤄둔다. 그러나 조직의 리더, 한 기업의 경영자라면 행동에 나서기 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단계별로 대책을 구상해야 한다. |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면 올바른 대안이 도출될 수 없고, 잘못된 대안은 잘못된 행동으로 연결된다. 특히 위기를 맞아 직시하기 괴로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보고 싶은 현실에 안주한다면 결국 상황을 오판하게 되고 조직 전체가 몰락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모든 게 다 보이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 밖에 보지 않는다.” 로마제국을 중흥시킨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명언이다. 카이사르가 활동했던 BC 1세기는 로마가 숙적 카르타고와 두 차례에 걸친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하고 명실상부한 지중해 세계의 패자로서 입지를 굳힌 시기이다.

그러나 제국의 규모는 커졌으나 이에 걸맞은 리더십과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과 계층간 갈등이 극심해져 로마는 번영하는 동시에 쇠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보고 싶은 현실이 아니라 보아야 하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함으로써 로마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아우구스투스 이후 300년에 걸친 팍스로마나 시대의 토대를 닦았다.
시나리오 경영이라는 것이 있다.

위기 상황에 대해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든 후 각각의 대응책을 만들어놓음으로써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는 경영기법을 말한다. 이러한 시나리오 경영 기법을 활용해 큰 성과를 거둔 기업 중에 쉘(Shell)이라는 정유사가 있다.

쉘은 1960년대에 75년 이상 생존한 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장수기업 중에서도 우량한 30개 사의 생존비결은 재난을 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재난 발생 가능성을 경쟁자들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대처한 것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쉘은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재난을 가정하고, 역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봤다.

그리고 재난을 예고하는 현상들의 목록을 정리하고, 실제 환경변화가 비슷하게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재난 발생에 대비하는 방식의 시나리오 경영개념을 착안했다.

시나리오 작성은 미래에 예상되는 최악의 상황(석유공급 중단, 전쟁 등)을 가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시나리오 방식의 사고에 익숙해지도록 임직원 교육과 전쟁게임(war game)이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돌발 사태에 대한 대처방안도 사전에 수립했다. 쉘의 시나리오 경영은 1973년 오일쇼크, 중동전쟁의 와중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으며 전 세계의 수 많은 에너지 기업이 파산했음에도 불구하고 7대 석유 메이저 회사 중 최하위에서 2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위기라고 하는 긴급한 상황은 평상시의 연장선이 아니라 현실의 단속점에서 발생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 갈등으로 인해 사업이 근거하는 기본 전제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의외로 사람들은 미래를 현재의 연장으로 받아들이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정한 주기로 예기치 않은 변수가 일시에 닥친다. “비가 내렸다 하면 억수같이 온다”는 격언이 있다.

자금 여력이 생겼을 때에도 무조건 확장할 것이 아니라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 구축에 투자하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 위기관리를 통해 재정비된 기업은 경기 침체나 일시적인 어려움에도 살아남을 수 있고 이후 경기가 호전되고 영업활동이 나아지는 경우엔 더 큰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다.

- 글 : 이희정(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이사 / 「리스크 인텔리전스: 불확실성 시대의 위기경영」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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